'끝내주는 전망' 120억짜리 부산국제금융센터 꼭대기 5년째 텅텅

입력 2019-04-07 08:51  

'끝내주는 전망' 120억짜리 부산국제금융센터 꼭대기 5년째 텅텅
문현금융단지 랜드마크…고분양가·보안 문제 등 발목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부산 금융중심지 랜드마크인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꼭대기 층이 준공 5년째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120억원에 달하는 분양가와 같은 건물에 입주한 금융 공기업 등의 보안 문제가 발목을 잡으면서 분양에 어려움을 겪는다.
부산도시공사와 BIFC 자산관리회사인 부산파이낸스센터AMC에 따르면 최고층인 63층은 2014년 8월 준공 이후 국내외 기관 등에서 몇 차례 문의만 있었을 뿐 지금까지 실질적인 계약 움직임은 없다고 밝혔다.
사무실 용도로 지정된 BIFC 꼭대기 층은 분양면적 3천71㎡에 분양가만 120억원에 달한다.
준공 당시 BIFC 입주 기관들이 일부 매입 의사를 밝히기도 했으나, 금융중심지 랜드마크라는 상징성에 밀려 개별 기업 차원에서 임의로 활용하기에는 제약이 많았다.
부산도시공사 등도 처음에는 63층을 공공성을 띤 전망대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높은 분양가와 사무실로 제한된 용도 등으로 실현하지 못했다.
특히 꼭대기 층을 연결하는 전용 엘리베이터가 없어 BIFC에 입주한 금융 공기업들의 보안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점도 63층 활용에 제약이 되고 있다.

부산파이낸스센터AMC는 BIFC 준공 1년여 뒤인 2015년부터 한시적으로 BIFC 꼭대기 층을 일반에 무료 개방했다.
BIFC 상가 운영위원회가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무료 개방을 요구했고,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도 시민 전망대로 활용하자는 제안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때도 보안 문제로 평일이 아닌 토요일에만 개방했고 입주 기관용 엘리베이터를 전용해 꼭대기 층으로 바로 연결했다.
부산파이낸스센터AMC는 개발이익을 시민에 환원하는 차원에서 무료 개방을 지난해 3월까지 이어갔으나 연간 1억5천만원에 달하는 비용 문제 등으로 지금은 중단한 상태다.
그 이후로는 별다른 활용방안 없이 공실로 비워둔 채 분양작업만 계속하고 있다.
이에 대해 문현금융단지 입주 업체 관계자는 "문현금융단지가 1단계 BIFC 준공에 이어 2단계 사업도 준공한 상태로 전체 금융단지 활성화를 위해서 하루빨리 BIFC 꼭대기 층을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josep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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