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총선 킹메이커는 '대마초 합법화'(?)

입력 2019-04-05 16:52  

이스라엘 총선 킹메이커는 '대마초 합법화'(?)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5선 연임 여부가 주목되는 오는 9일 이스라엘 총선에서 때아닌 마리화나(대마초) 합법화가 판세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선거를 앞둔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네타냐후 총리의 리쿠드당과 베니 간츠 전 군 참모총장이 이끄는 중도정당연합 '블루와 화이트'(Blue and White)가 접전을 벌이고 있으며 결국은 군소정당과의 연정구성으로 집권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리쿠드당으로부터 갈라져 나온 극우정치인 모셰 페이글린이 이끄는 제후트(Zehut)당에 대한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페이글린이 향후 이스라엘 정국에 킹메이커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페이글린의 제후트당은 최소 4석 이상을 얻을 것으로 나타나 리쿠드나 중도정당연합이 연정을 구성하는 데 캐스팅 보트를 행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리쿠드나 중도연합은 120석의 크네세트 의석 가운데 각각 30석 내외를 얻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페이글린은 극우민족주의자로 요르단강 서안의 병합과 비(非)유대인 이스라엘 시민의 투표권 박탈, 팔레스타인과의 모든 협정 파기 등 극단적인 민족주의 노선을 주장하고 있다.
이색적인 것은 대마초 합법화를 주요 선거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는 점이다.
선거에 식상한 이스라엘 유권자들은 네타냐후와 간츠 간에 별 차이점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런 와중에 페이글린의 주장이 젊은 층으로부터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페이글린은 또 정치와 종교의 분리, 징집제 페지, 안식일 기간 공공교통수단 운행 등을 주장해 일상생활에 대한 종교세력의 지나친 간섭에 반대해온 세속파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페이글린은 이스라엘 극우파 관점에서도 급진적인 것으로 간주돼온 초극우파로 요르단강 서안 정착자인 그는 1990년대 오슬로 평화협정 반대 운동으로 명성을 얻으면서 선동죄로 유죄선고를 받기도 했다.
요르단강 서안 모든 지역을 병합할 것을 주장하는 외에 여러 종교의 성지인 템플 마운트를 이스라엘이 단독으로 관리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또 미국의 안보지원에 대한 의존을 중단할 것을 주장하는 등 좌·우파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 노선을 내세우고 있다.
페이글린은 아직 네타냐후와 간츠 사이에서 누구를 지지할 것인지를 언명하지 않고 있으나 정치전문가들은 이념적인 면에서 네타냐후에 근접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제후트당의 부상은 한편으로 그동안 중동평화방안으로 광범위한 지지를 받아온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독립국 창설에 대한 이스라엘인들의 좌절감을 반영하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때 이스라엘 우파도 지지했던 이른바 2국 해법은 현재는 지지율이 50% 이하로 하락했으며 총선을 앞두고 2국 해법을 거론하는 이스라엘 주요 정치인들도 거의 없는 상황이다.
아사프 니산이라는 29세의 TV 프로듀서는 WSJ에 "모두가 선거에 지쳐있다. 85%는 비비(네타냐후 총리의 애칭)이건 아니건 상관하지 않는다"면서 "반면 페이글린은 뭔가 실제적이다. 대마초는 페이글린이 가진 핵심 무기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했다.
yj378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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