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데뷔전 1·2R 합계 3언더파 상위권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컷 통과를 했으니 이제 15위 이내 입상을 목표로 잡아볼래요"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처음 발을 디딘 새내기 조아연(19)은 신인왕 후보 1순위로 꼽힌다.
지난해 아마추어 신분으로 마지막 국제대회였던 월드아마추어 팀 챔피언십 개인전에서 우승해 KLPGA 정회원 자격을 받은 데 이어 시드전을 수석 합격하는 등 새내기 가운데 가장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5일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 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조아연은 2언더파 70타를 쳤다.
1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적어냈던 조아연은 중간합계 3언더파 141타라는 상위권 성적으로 거뜬하게 컷을 통과했다.
지난해 12월 베트남에서 치른 프로 데뷔전 효성챔피언십에서 공동6위에 올랐던 조아연은 국내 데뷔전에서는 우승 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갖췄다.
더구나 이번 국내 데뷔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는 1, 2라운드 동안 신인왕 라이벌인 임희정(19), 박현경(19)과 동반 라운드를 펼쳐 판정승을 거뒀다.
장타력과 정교한 아이언샷이 돋보이는 조아연은 이런 성공적인 프로 무대 연착륙의 비결을 뉴질랜드에서 두달 넘게 치른 겨울 훈련 성과와 전문 캐디의 도움을 꼽았다.
조아연은 "쇼트게임과 퍼트가 많이 부족하다고 느껴 60일 넘는 훈련 동안 집중적으로 연마했다"면서 "그 덕분인지 그린 주변에서 핀에 붙이는 어프로치가 많이 늘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조아연은 특히 전문 캐디의 도움은"새로운 세계"라며 웃었다.
"전담 캐디없이 경기하던 아마추어 때와 달리 필드와 그린에서 내 편이 되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마음도 편했다"는 조아연은 "사실 신인왕 경쟁자들과 동반 라운드가 신경이 많이 쓰였는데 캐디가 끊임없이 말을 걸어오면서 동반자들을 의식하지 않도록 해줬다"고 귀띔했다.
조아연의 캐디 안우진 씨는 아시아프로골프투어에서 뛰던 투어 프로 선수 출신이며 베테랑 홍란(33)의 백을 멨다가 지난해 이효린(22)을 거쳐 올해부터 조아연과 호흡을 맞췄다.
조아연은 "캐디 오빠와 합이 잘 맞았다"면서 "티박스에서나 필드, 그린에서나 정확한 라인을 읽어주고 적절한 조언을 해준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반환점을 돈 조아연은 "첫번째 목표로 삼았던 컷 통과에 성공했으니 이제 15위 이내 입상을 목표로 삼겠다"면서 "물론 신인왕이 목표지만 서두르지는 않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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