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대선 결선투표 후보들 '마약 검사'까지 받으며 건강 과시

입력 2019-04-05 17:53   수정 2019-04-05 21:36

우크라 대선 결선투표 후보들 '마약 검사'까지 받으며 건강 과시
코미디언 출신 젤렌스키-포로셴코 현 대통령, 치열한 신경전
두 후보, 19일 키예프 올림픽 경기장에서 TV 공개토론 예정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지난달 말 치러진 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 1차 투표에서 각각 1, 2위를 차지해 2차 결선투표에 진출한 코미디언 출신의 정치 신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와 페트로 포로셴코 현 대통령이 결선투표를 앞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치고받기식 논쟁을 벌이는가 하면 앞다퉈 알코올·마약 중독검사까지 받으며 건강에 이상이 없음을 과시했다.
젤렌스키와 포로셴코 후보는 5일(현지시간) 각각 수도 키예프 시내 병원들을 찾아 알코올·마약 중독검사를 받았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키예프 시내 '올림픽 경기장'에 있는 시립 마약 전문병원을 찾아 혈액·소변·머리카락 표본을 제출했다.
포로셴코는 페이스북에 혈액 검사를 받는 모습을 찍은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결과는 곧바로 나왔다. 이 병원 수석 의사는 "속성 혈액검사 결과 포로셴코 대통령에게서 향정신성 물질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젤렌스키는 포로셴코에 앞서 이날 키예프 시내 사립병원을 찾아 혈액 검사를 받았다.
기자들과 함께 병원을 찾은 젤렌스키는 "나는 건강검진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해 본 적이 없다"면서 "검사를 했고 (검진을 위해 필요한) 모든 피를 뽑아갔다. 하지만 다행히 내겐 피가 많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검사 결과가 3일 뒤에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로이터 제공]
결선투표에 진출한 두 대선 후보의 알코올·마약 중독검사는 먼저 젤렌스키가 제안하면서 이뤄졌다.
젤렌스키는 앞서 3일 그동안 피해오던 대선 후보 TV 공개토론을 수용하면서 요구 조건을 내걸었다.
많은 사람이 볼 수 있고 모든 TV 방송들이 생방송 할 수 있도록 경기장을 토론장으로 정하고, 국가지도자로서의 건강 상태를 검증하기 위해 알코올·마약 중독검사도 하자고 제안했다.
젤렌스키는 "후보들은 국민에게 알코올 중독자나 마약중독자가 아님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로셴코가 젤렌스키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두 후보 모두 이날 서둘러 검사를 받은 것이다.
두 후보는 결선투표 이틀 전인 오는 19일 키예프에서 가장 큰 스타디움인 올림픽 경기장에서 TV 공개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유명 코미디언 출신으로 지난 2015년부터 방영된 인기 TV 드라마 '국민의 종'에서 주인공인 대통령 역을 맡아 '국민배우'로 부상한 젤렌스키는 부패하고 무능한 기성 정치인들에 대한 국민의 염증에 기대 대선 1차 투표에서 큰 표차로 1위를 차지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우크라이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대선 1차 투표 개표가 마무리된 4일 잠정 공식 개표 결과를 발표하면서 젤렌스키 후보가 30.24%, 포로셴코 후보가 15.95%를 득표했다고 밝혔다.
다수의 전문가는 오는 21일 결선투표에서 젤렌스키 후보가 승리를 거둘 것으로 점치고 있으나 현직 대통령으로서 막강한 행정 자원을 지닌 포로셴코 후보가 쉽게 물러서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우크라이나 선거법에 따르면 대선 1차 투표에서 50% 이상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상위 1, 2위 득표자가 2차 결선투표를 치러 당선자를 가리게 된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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