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내 화해에 의미 있는 조치로 평가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서발칸 6개국이 2021년까지 역내 휴대전화 로밍 요금을 폐지하기로 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비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몬테네그로, 북마케도니아, 알바니아, 코소보 등 6개국은 4일(현지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디지털 정상회의에서 이같이 합의했다.
유럽연합(EU)의 지지 아래 체결된 이번 협약에 따라 서발칸 6개국은 오는 7월부터 로밍 요금을 27% 인하하는 등 단계적으로 비용을 줄여나가다가 2021년까지는 로밍 요금을 완전히 철폐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번 결정은 정치적, 역사적으로 상호 복잡한 적대 관계에 놓여 있는 서발칸 지역의 화해를 위해 의미 있는 진전으로 평가된다.
인구 1천700만 명의 터전인 서발칸 6개국은 알바니아를 제외하고는 옛 유고연방의 일원이었다가 1990년대에 민족 간, 종교 간 갈등으로 촉발된 혹독한 내전과 맞물려 유고연방이 해체되면서 뿔뿔이 갈라졌다.
특히 2008년 세르비아에서 독립을 선포한 코소보를 세르비아가 정식 국가로 여전히 인정하지 않으면서 두 나라 사이에는 긴장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요하네스 한 EU 확대 담당 집행위원은 이런 상황에서 체결된 서발칸 6개국의 합의를 "굉장한 소식"이라며 반겼다.
서발칸 6개국은 모두 EU 가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가 EU 문턱에 가장 가까이 다가간 것으로 여겨진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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