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g.yonhapnews.co.kr/photo/reuters/2019/04/04/PRU20190404257701848_P2.jpg)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독일 극우성향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연방하원의회에서 부의장을 배출하는 데 실패를 이어갔다.
5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전날 연방하원은 AfD 소속의원인 마리아나 하르더-퀴넬(44)에 대한 부의장 선출 찬반투표를 했다.
그러나 찬성표는 199표에 불과한 반면 반대표는 423표에 달해 부결됐다. 기권은 43표였다.
연방하원 전체 709석 가운데 AfD 소속의원은 92명이다.
하르더-퀴넬은 이번에 세번째로 부의장 찬반투표에 도전했다.
AfD는 지금까지 6명의 부의장 후보자를 냈으나 번번이 찬반투표에서 거부당했다.
2013년부터 AfD에서 활동해 온 하르더-퀴넬은 변호사이자 3명의 자녀를 둔 가톨릭 신자로, 동성애 권리와 낙태 문제에서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이에 AfD의 강경파 의원인 베아트릭스 폰 슈토르히는 트위터에 "민주주의가 투표에서 패배했다"고 반발했다.
AfD는 2017년 9월 총선에서 제3 정당으로 원내에 처음 진입한 뒤 10월 알브레히트 글라저 의원을 부의장 후보로 내세웠으나, 찬반투표에서 부결된 후 부의장을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기성정당에서는 AfD의 부의장 배출을 막아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소속된 기독민주당의 미카엘 그로세-브뢰머 의원은 "AfD가 순교자인 척 행동하도록 해서는 안 되고 그들의 책임을 다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공영방송 도이체벨레가 전했다.
그러나 녹색당의 스펜 킨들러 대변인은 "우익 극단주의에 대항하는 신호이고 민주주의를 위해 좋은 날"이라고 말했다.
lkb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