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층 비율 17.9%→21%…세계은행 "위기 충격 흡수할 사회정책 부족"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경제가 침체 국면을 거치는 동안 빈곤층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주요 언론은 세계은행(WB)의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 2014년부터 2017년 사이에 빈곤층이 3천653만명에서 4천395만명으로 742만명 늘었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체 인구에서 빈곤층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7년 17.9%에서 2017년에는 21%로 높아졌다.
보고서에서 말하는 빈곤층은 하루 평균소득이 5.5달러 미만인 계층을 말한다.
이 보고서를 기준으로 브라질의 빈곤층 비율은 1999년 45.9%까지 높아졌다가 이후에는 하락세를 계속했으나 경제침체를 겪으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세계은행의 카를로스 베흐 중남미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경제위기의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사회 프로그램이 부족해 빈곤층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영국에 본부를 둔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은 보고서를 통해 브라질에서 2002년부터 유지돼온 불평등 완화 추세가 2016∼2017년에는 사실상 중단됐다고 밝혔다.
옥스팜은 소득분배의 불평등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가 2002년부터 지속해서 낮아졌으나 2016년과 2017년에는 거의 변동이 없었다고 말했다.
2017년 브라질의 지니계수는 0.524로 189개국 가운데 9위다. 전 세계에서 9번째로 불평등도가 높다는 의미다. 2015년 10위에서 한 단계 올랐다.
지니계수가 0에 가까우면 소득분배가 평등하게, 1에 가까우면 불평등하게 이뤄진다는 뜻이다. 통상 0.4가 넘으면 그 사회의 불평등 정도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본다.
옥스팜은 2015∼2016년에 계속된 사상 최악의 경제침체와 실업자 증가, 중앙·지방정부 재정위기 등으로 저소득층과 빈곤층에 대한 지원이 줄어든 데 따른 결과로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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