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8일부터 4차례에 걸쳐 석방…인도도 화답하길"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파키스탄 정부가 자국에 수용 중인 인도인 수감자 360명을 이달 내 석방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파키스탄 외교부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파키스탄은 어민 355명과 일반인 5명 등 형기를 채운 인도 국적 수감자 360명을 석방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수감자들이 오는 8일부터 4차례에 나뉘어 석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국이 지난 1월 교환한 상대국 국적자 수용 현황 목록에 따르면 인도 내 교정시설에는 파키스탄 국적자 347명이 수감돼 있다. 이들 중 249명이 일반인이며 98명은 어민이다.
파키스탄 교정시설은 인도 국적의 어민 483명 등 모두 537명을 수용 중이다.
분쟁지인 카슈미르 영유권을 둘러싼 양국의 오랜 갈등 탓에 상대국에 억류된 수감자들은 형기를 채운 뒤에도 보통 수개월에서 길게는 수년까지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갇혀있곤 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파키스탄 정부의 이날 발표는 양국이 지난 2월 분쟁지 카슈미르에서 군사 충돌을 빚었다가 최근 긴장이 완화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앞서 인도는 2월 인도령 카슈미르(잠무-카슈미르주)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와 관련해 파키스탄령 내 테러리스트 캠프를 공습했고 이에 파키스탄은 이튿날 인도 전투기 격추로 대응하면서 양국 갈등이 전면전 위기로 치달았다.
그러다 지난달 파키스탄이 자국에 억류됐던 인도 전투기 조종사를 돌려보내면서 갈등이 다소 가라앉은 상황이다.
파키스탄 외교부는 인도 국적 수감자 석방 결정과 관련 "우리는 인도도 이에 화답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mong07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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