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동성애에 '투석 사형'을 집행하기로 한 이슬람 국가 브루나이 왕가가 소유한 9개 고급 호텔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이 차단됐다.
브루나이의 가혹한 형법 시행에 반대하는 이들의 항의가 호텔 SNS 계정에 빗발친 데 따른 것이다.
5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브루나이 왕가 소유의 호텔 9곳의 트위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계정이 지워지거나 비활성화됐으며, 게시글을 볼 수 없도록 비공개 처리됐다고 전했다.
페이스북의 경우, 이들 호텔 계정에 접속을 시도하면 오류 메시지가 나타난다.
앞서 할리우드 스타 조지 클루니는 "자국민에게 죽을 때까지 채찍질하거나 돌을 던지는 사람들의 주머니에 돈을 넣어주지 말자"며 브루나이 왕가 소유 호텔의 불매운동을 촉구했다.
이에 미국의 유명 토크쇼 '엘런 드제너러스 쇼'의 진행자 엘런 드제너러스도 자신의 트위터에 브루나이의 '보이콧 호텔 목록'을 올리며 가세하자 이들 호텔의 SNS 계정에 비난 세례가 쏟아진 것이다.
브루나이 왕가의 호텔을 관리하는 도체스터 컬렉션 측은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어떠한 종류의 차별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동성애 투석사형'과 호텔과의 연계를 차단하는데 힘을 쏟았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보이콧이 브루나이의 국왕이 아니라 "호텔 직원들만 힘들게 뿐"이라며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호주 항공사 '버진 오스트레일리아'는 로열 브루나이 항공과 계약을 철회하는 등 보이콧을 이어가고 있다.
또 미국 여행 후기 웹사이트인 트립어드바이저는 "최근 브루나이 호텔 후기에 경험담이 아닌 리뷰들이 작성되고 있다"며 일시적으로 브루나이 호텔의 후기란을 폐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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