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이 내년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앞두고 공공장소에서의 흡연 규제를 한층 강화할 예정인 가운데 흡연자를 신입사원으로 뽑지 않겠다는 회사가 등장했다.
6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보험업체인 히마와리생명은 내년 봄 채용하는 신입사원 자격 조건에 금연을 추가하기로 했다.
일본에서 대기업들이 근무 중 흡연시간을 제한하거나 실내 금연을 직원들에게 강제하는 경우는 있지만 흡연자를 아예 채용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히마와리생명은 내년도 신입사원 모집 요강에 비흡연자이거나 입사 시점에 담배를 끊은 상태여야 한다는 점을 명시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흡연자의 경우 내정 합격 통보를 받은 후 입사 시점까지 담배를 끊지 못하면 합격을 취소당하게 된다.
이 회사는 작년 3월 현재 직원 흡연율이 20.6%를 기록했는데 신입 사원 30여명을 채용할 내년까지 12% 이하로 낮출 계획이다.
이 회사 인사 담당자는 "건강을 중시하는 경영방침에 공감하는 학생들을 채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 아직 식당, 카페 등 다중 이용시설이나 오피스빌딩 안에 흡연구역이 마련돼 있는 등 한국과 비교해선 흡연에 상대적으로 관대한 편이다.
하지만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막을 3개월 앞둔 내년 4월부터는 사무실이나 음식점 등 다중이용시설에서의 흡연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새 건강증진법이 시행된다.
이에 맞춰 통신 대기업인 소프트방크가 내년 4월부터 근무시간 중의 흡연을 전면 금지키로 하는 등 주요 대기업들이 잇따라 강화된 금연 대책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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