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어린이의 고장 난 자전거가 505만원에 낙찰된 사연

입력 2019-04-06 12:51  

베트남 어린이의 고장 난 자전거가 505만원에 낙찰된 사연
"아픈 동생 만나려고 103㎞ 떨어진 병원 가려다 탈진"…SNS에 감동 사연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베트남에서 13세 남자 어린이의 고장 난 자전거가 온라인 경매에 부쳐져 1억300만동(약 505만원)에 낙찰됐다.
이 어린이의 안타까운 사연과 동생을 아끼는 애절한 마음이 알려지면서 잔잔한 감동을 준 데 따른 것이다.
6일 VN익스프레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트남 북부 산악지대인 선라성에 사는 찌엔(13)은 지난 3월 25일 브레이크가 고장 난 자전거를 타고 집을 나섰다. 집에서 103㎞가량 떨어진 수도 하노이의 어린이병원에 생후 2개월 된 동생이 입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무작정 찾아가기로 한 것이다. 당시 부모는 병원에 있었다. 경사로를 내려갈 때는 브레이크 대신 자신의 슬리퍼로 속도를 줄이는 위험을 감수해야 했다.
하노이의 위치도 몰랐던 찌엔은 국도 1호선에서 우연히 만나는 사람들에게 방향을 물어가며 페달을 밟았다.
마실 물도 없이 하염없이 달리던 찌엔은 집과 하노이의 중간쯤에 있는 호아빈성에 도달한 같은 날 밤 탈진해 도로 옆에 쓰러지고 말았다.
이를 발견한 하노이행 버스 승객이 찌엔을 가족이 있는 병원으로 데려다줬다.
이 같은 소식이 소셜미디어(SNS)를 타고 확산하면서 잔잔한 감동을 줬고, 한 하노이 시민이 페이스북으로 찌엔의 자전거를 경매에 부쳤다.
수백 명이 경매에 참여했고, 베트남 중부 꽝남성에 있는 한 회사가 1억300만동에 낙찰받았다. 이 회사는 또 찌엔의 부모에게 병원비에 보태라며 2천만동(약 98만원)을 쾌척했다.
다른 독지가들도 5천만동(약 245만원)을 지원했고, 찌엔에게 새 자전거를 선물하는 사람도 있었다.

youngky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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