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23사단 동천연대 박소일 병장, 전역 연기 부대에 요청
(강릉=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끝까지 국가와 국민을 지키고 전역하겠습니다."
강원산불 진화 작전에 투입된 육군 병장이 작전이 끝날 때까지 전역을 연기하겠다고 밝혀 화제다.
6일 오후 강원 강릉시 옥계면 산불 진화 작전에 투입된 육군 제23사단 동천연대 박소일 병장은 오는 7일 전역 예정이다.
하지만 박 병장은 산불로 피해를 본 주민들과 함께 작전에 투입된 전우들 생각해 산불 진화 작전이 끝날 때까지 전역을 미루겠다고 부대에 요청했다.
부대 승인이 떨어지면 박 병장 전역은 연기된다.
박 병장은 "현장에 직접 와보니 피해가 훨씬 큰 것 같다"며 "군인이 지키고 있는 국민 생명과 재산이 훼손돼서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군인은 국가와 국민 생명을 지키는 게 임무다"며 "임무를 충실히 마친 뒤 전역하겠다"고 수줍게 말했다.
박 병장은 지난 5일 마지막 정기휴가에서 복귀했다.
복귀 뒤 곧바로 이날 아침 산불 진화 작전에 투입됐다.
그는 등짐펌프를 메고 누구보다 앞장서 잔불 제거 작전에 나섰다.
소위 말년병장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박 병장은 "평소에도 국가와 국민을 지키는 것에 보람을 느끼며 1년 9개월 동안 군 생활을 했는데 이번 산불로 피해를 본 많은 주민을 생각하면 안타깝다"며 "끝까지 임무를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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