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적인 문화에 '유리천장'까지…미등기임원 여성 비율은 1.9%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지난해 국내 10대 증권사에 다니는 여성 직원의 연봉이 남성의 6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자산총액 기준 국내 10대 증권사가 낸 2018년도 사업보고서를 보면 이들 증권사에 다니는 여성 직원의 평균 급여는 1인당 8천만원으로 남성(1억3천만원)의 61.5%에 그쳤다.
사별로 보면 메리츠종금증권[008560] 남성 직원의 평균 급여는 약 1억5천600만원에 달했으나 여성 직원은 7천700만원으로, 남성의 절반(49.4%)에도 못 미쳤다.
키움증권[039490]도 남성 직원의 평균 급여는 9천300만원인 데 비해 여성 직원은 4천900만원으로, 남성의 절반(52.6%) 수준이었다.
또 한국투자증권(60.6%), 하나금융투자(61.3%), 미래에셋대우[006800](62.7%), NH투자증권[005940](62.6%), 신한금융투자(63.9%), 삼성증권[016360](65.5%), 대신증권[003540](66.3%), KB증권(69.6%) 등도 여성의 평균 급여가 남성의 60%대에 불과했다.
증권사 남녀 직원간 큰 임금 격차는 성과 인센티브가 별로 없는 서무·창구 업무에 여성 직원을 주로 배치하고 리서치·영업 등 직종에는 상대적으로 여성을 적게 배치하는 보수적인 조직문화가 뿌리 깊게 남아있는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와 관련, 한 증권사 관계자는 "술자리나 골프 등 접대 방식상 남성이 아직은 영업을 하기 용이한 조건에 있다"며 "반도체 애널리스트의 경우는 여성을 본 적도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증권가에는 여성 임원이 거의 없을 정도로 '유리천장'이 두꺼운 편이다. 실제로 10대 증권사의 미등기임원 373명 중 여성은 7명(1.9%)에 불과하다.
◇ 국내 10대 증권사 성별 임금 격차(단위:1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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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전체평균급여│남성평균급여│여성평균급여│비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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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종금증권│135 │156 │ 77 │ 4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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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움증권 │ 71 │ 93 │ 49 │ 5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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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투자증권 │114 │137 │ 83 │ 6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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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금융투자 │119 │137 │ 84 │ 6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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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H투자증권 │121 │142 │ 89 │ 6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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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금융투자 │107 │122 │ 78 │ 6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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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증권 │122 │142 │ 93 │ 6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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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신증권 │ 82 │ 95 │ 63 │ 6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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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에셋대우 │106 │128 │ 77 │ 6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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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122 │138 │ 96 │ 6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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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율: 여성 평균 급여의 남성 평균 급여에 대한 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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