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트럼프' 50대 美남성, 무슬림 여성 하원의원 '총격 협박'

입력 2019-04-07 06:07  

'친트럼프' 50대 美남성, 무슬림 여성 하원의원 '총격 협박'
의원실에 전화 걸어 "테러리스트…머리에 총 쏘겠다"…FBI 체포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50대 남성이 민주당 초선인 일한 오마르(38·미네소타) 하원의원에 대해 총격 협박을 가했다고 미 언론들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말리아 출신인 오마르는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무슬림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연방하원에 입성해 주목을 받았다. 지난 2월에는 미 정치권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유대인 단체를 비난했다가 거센 역풍 속에 사과하기도 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오마르 하원의원을 위협한 혐의로 뉴욕주 출신의 패트릭 칼리네오 주니어(55)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칼리네오는 지난달 21일 오마르 의원의 워싱턴DC 사무실에 전화를 걸어 "당신은 '무슬림 형제단'(이슬람주의 정파)을 위해 일하는가. 왜 오마르를 위해 일하고 있는가"라며 "그녀는 테러리스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그녀의 머리에 총을 쏘겠다"면서 "우리 선조들이 여전히 살아있다면 그들이 그녀의 머리에 총알을 쏠 것"이라고 협박했다.
칼리네오는 당시 격앙된 목소리로 위협을 가했고, 오마르 의원의 보좌진에게 자신의 이름과 연락처를 밝히기도 했다고 FBI는 설명했다.
오마르 의원실이 곧바로 의회 경찰에 신고하면서 FBI 수사로 이어졌다. 칼리네오는 최고 10년형 및 25만 달러(약 2억8천만 원)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칼리네오는 수사 과정에서 "나는 애국자이고 트럼프 대통령을 사랑한다"면서 "우리 정부 내의 급진적인 무슬림들을 증오한다"는 진술을 내놨다고 FBI는 밝혔다.
j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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