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초, 女선수 최초로 오거스타 골프장서 우승컵 번쩍

입력 2019-04-07 08:42  

컵초, 女선수 최초로 오거스타 골프장서 우승컵 번쩍
마스터스 무대 오거스타서 열린 첫 여성대회에서 우승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한때 '금녀의 공간'이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처음으로 여자 선수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여자 아마추어 골프 세계랭킹 1위인 제니퍼 컵초(미국)는 7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오거스타 내셔널 여자 아마추어 대회에서 3라운드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우승했다.
오거스타 내셔널이 1933년 개장 이후 처음 연 여자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컵초는 이곳에서 왕좌에 오른 첫 여자 선수로 역사에 남게 됐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를 주최하는 오거스타 내셔널은 오랫동안 철저하게 백인 남성 위주로 운영됐다.
1990년 처음으로 흑인 회원을 받았고, 여성단체의 끈질긴 투쟁으로 2012년에야 여성 회원에게까지 문을 열었다. 현재 여성 회원은 6명이다.
오거스타 내셔널이 다시 한번 벽을 깬 이번 대회는 아마추어 대회임에도 큰 관심을 모았다.
컵초의 경우 같은 기간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ANA 인스퍼레이션에도 출전할 수 있었지만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을 밟아보는 건 다시 오지 않을 기회"라며 메이저 무대를 포기했다.

대회 1·2라운드는 인근 챔피언스 리트리트에서 치러졌고 컷 통과한 30명만 출전하는 최종 3라운드에서야 오거스타 내셔널로 무대를 옮겼다.
이날 역사적인 첫 여자 대회를 보기 위해 예상보다 많은 갤러리가 몰렸는데 예년 마스터스 갤러리와 달리 10대 소녀들도 많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경기에 앞서 박세리를 비롯해 낸시 로페스, 로레나 오초아, 안니카 소렌스탐까지 LPGA 레전드들이 시타도 했다. 소렌스탐과 로페스는 감격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우승 경쟁 역시 마스터스만큼이나 박진감이 넘쳤다.
컵초는 12번 홀까지 마리아 파시(멕시코)에 2타를 뒤졌지만 마지막 6개 홀에서 5타를 줄이는 뒷심을 발휘해 결국 4타 차 우승을 차지했다.
이른바 '아멘 코너'로 불리는 11∼13번 홀 난코스의 마지막 13번 홀(파5) 이글이 승부처였다.
환상적인 두 번째 샷 이후 2m 이글 퍼트에 성공해 동타를 만든 컵초는 16번 홀(파3)과 18번 홀(파4)에서 파시가 보기를 범하는 동안 버디를 잡으며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컵초는 "오거스타에서 경기하고 이런 대접을 받는 것만으로도 여자골프가 더 강해지는 것 같다"며 "아마추어 골프에서 이보다 더 큰 무대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을 밟은 권서연(18)은 최종합계 2오버파 공동 12위로 대회를 마쳤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