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 우승팀 보스턴에 무슨 일이…2승 7패로 최악의 출발

입력 2019-04-07 09:31  

WS 우승팀 보스턴에 무슨 일이…2승 7패로 최악의 출발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지난해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WS)를 제패한 보스턴 레드삭스의 2019 정규리그 출발이 좋지 않다.
보스턴은 6일(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8-15로 대패해 올 시즌 정규리그 성적 2승 7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최하위로 처졌다.
지난해 초반부터 압도적인 레이스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최다승이자 구단 최다승 신기록인 108승을 올리고 WS마저 제패한 보스턴답지 않은 성적이다.
시즌 전 예상에서 동부지구 꼴찌로 몰표를 받은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4승 3패를 거둔 것에 비춰보면 보스턴의 부진을 짐작할 수 있다.
7일 미국 인터넷 포털 야후 스포츠에 따르면, 보스턴은 역대 WS를 제패한 팀의 이듬해 첫 9경기 성적에서 1998년 플로리다 말린스(현 마이애미 말린스) 이래 21년 만에 최악의 결과를 남겼다.
1997년 WS에서 우승 샴페인을 터뜨린 말린스는 1998년 첫 9경기에서 1승 8패에 머물렀다.
CBS 스포츠가 소개한 보스턴의 기록은 더욱 참담하다.
보스턴이 특정 기간 9경기에서 7패를 당한 건 2016년 7월 이래 근 3년 만이다.
작년엔 시즌 7패째를 4월 29일에 기록했지만, 올해엔 그보다 훨씬 이른 4월 6일에 당했다.
보스턴 선발 투수진의 평균자책점은 9.60으로 빅리그 전체 1위인 토론토 블루제이스(1.61)와는 비교할 수도 없다.
공수 불균형으로 득점과 실점 차가 -26이나 된다.
이 수치 역시 현재 빅리그 30개 구단 중 가장 나쁘고, 역대 월드시리즈 우승팀의 이듬해 첫 9경기 득실점 차에서도 1984년 볼티모어(-27) 다음으로 안 좋다.


야후 스포츠는 먼저 보스턴 투수들이 홈런을 너무 많이 얻어맞았다고 지적했다.
9경기를 치르는 동안 매 경기 홈런을 허용해 무려 23방이나 내줬다.
작년엔 시즌 26번째 경기에서야 시즌 23번째 홈런을 허용했고, 지난해 4월 말까지 24개의 홈런만 내준 것과 비교하면 피홈런이 크게 상승했음을 알 수 있다.
선발 투수 중 크리스 세일, 네이선 이볼디가 4방씩 맞았다. 데이비드 프라이스와 릭 포셀로도 3개씩 헌납했다.
이 바람에 보스턴 선발진은 단 1승도 못 올리고 7패만 떠안았다.
야후 스포츠는 또 9경기에서 나온 9개의 실책과 결정적인 주루 실수 등도 보스턴답지 않다고 평했다.
다만, CBS 스포츠와 야후 스포츠 모두 아직 홈 경기를 치르지 않았다며 10일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서 토론토와 치르는 홈 개막전을 계기로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쪽 끝 플로리다주에서 시범경기를 마친 보스턴은 시애틀 매리너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애리조나 등 개막 이래 미국 서부지역 3개 팀과의 11연전을 치르고 홈으로 돌아간다.
cany99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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