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메이저대회 3R 선두…"결과엔 연연하지 않는다"
(랜초 미라지[미국 캘리포니아주]=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후회없이 한샷한샷 플레이할 겁니다. 운이 받쳐준다면 우승할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해요."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왕 고진영(24)이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 셋째 날 단독선두에 오른 뒤 마지막 라운드를 앞두고 차분한 출사표를 밝혔다.
올 시즌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 우승, 호주오픈과 KIA 클래식 준우승 등으로 최고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고진영은 이날 4언더파를 몰아쳐 김인경(31)을 1타 차로 제치고 단독선두에 올랐다.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바라보게 됐지만, 소감은 매우 차분했다.
그는 "걱정한 것보다는 바람이 많이 없어서 수월하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 버디 기회도 많았고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그런 부분 또한 코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중요한 건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지에 대해서만 생각하는 것"이라고 이날 라운드를 복기했다.
고진영은 "하루 남았다. 18홀 더 남았는데, 후회 없는 플레이를 하고 싶고, 후회 없이 할 수 있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결과는 제가 컨트롤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최대한 과정을 즐기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코스에서 행복한 골퍼가 되는 게 목표'라는 고진영은 그런 소망을 거듭 강조했다.
더블보기와 보기로 고전한 14, 15번 홀에 대해서는 "실수하긴 했지만, 여전히 나는 언더파다. 잘 치고 있다고 생각했다. 캐디도 괜찮다고 했다. 과거를 생각하지 않으려는 모습이 좋았다"라며 "그런 점에서 만족스러운 하루였다"라고 말했다.
최근 3년 연속 해마다 1승씩 거둔 고진영은 시즌 초반 2승째에 도전한다. 그것도 메이저대회 첫 우승 도전이다.
이 대회에서 유선영(2012년), 박인비(2013년), 유소연(2017년) 등 한국 선수들이 잇달아 우승 세리머니인 '포피스 폰드' 다이빙의 주인공이 된 데 대해 고진영은 "앞장서 언니들이 좋은 발자취를 남겼기에 한국 선수 우승의 기대감이 생기는 것"이라며 "언니들을 뒤따라서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2019시즌 5개 대회 우승 1회, 준우승 2회의 상승세에 대해서는 "전지훈련을 열심히 한 것도 있고 복합적으로 좋아진 것 같다"라고 답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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