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 친·반정부세력 세 과시…과이도 "최고 수위 압박할 것"

입력 2019-04-07 13:31  

베네수 친·반정부세력 세 과시…과이도 "최고 수위 압박할 것"
양측 대규모 맞불시위…과이도, 면책특권 박탈당한 뒤 첫 시위 참여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한 나라 두 대통령'으로 분열된 베네수엘라에서 임시 대통령을 자처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의 지지자들이 6일(현지시간) 대규모 거리 시위에 나섰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과이도 의장은 지난 2일 제헌의회로부터 국회의원 면책특권을 박탈당한 이래 처음으로 거리 시위에 나섰다.
트럭에 올라탄 과이도 의장은 이날 카라카스 시내에 모인 수천 명의 지지자를 향해 "마두로 정권 퇴진의 마지막 단계를 시작하자"며 연대를 촉구했다.
그는 마두로 정권 쪽에 "베네수엘라 역사상 최고 수위의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다며 자유를 되찾을 때까지 거리를 점령하자고 외쳤다.



이번 시위는 잇따른 대규모 정전과 단수 사태 등에 대해 마두로 대통령 정부의 책임을 묻는 '정권 심판론'의 성격을 띤다.
집회에 참여한 시민 베아트리스 시스네로스는 "현 정권은 큰 실수를 저질렀다"면서 망가진 석유산업과 교육 제도, 그리고 기초 의료복지를 제공하지 못하는 병원 시스템 등을 꼬집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베네수엘라 국기를 들고 거리를 따라 행진했으며, 이 가운데 한 참가자는 전력과 수돗물, 기타 사회 시스템의 결핍을 뜻하는 그림과 함께 "익숙해지지 마세요"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기도 했다.
시위는 한때 석유산업으로 부흥했던 마라카이보 지역에서도 벌어졌다. 이 지역은 지난 2년간 정전의 피해를 가장 많이 받은 지역 중 한 곳이다.
현지 매체는 정부 방위군이 반정부시위에 나선 참가자들을 향해 최루탄을 발포해 시위대 일부가 다쳤다고 밝혔다.



한편 같은 날 카라카스의 미라플로레스 대통령궁 앞에서도 마두로 대통령 지지자들의 대규모 맞불 집회가 열렸다.
밝은 빨간색 옷을 맞춰 입고 모여든 마두로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깃발을 흔들며 대통령궁을 향해 행진을 이어갔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집회에서 "테러를 통해 정권을 얻을 수 있나? 절대 그렇지 않다!"고 외치며 최근의 정전 사태가 과이도 측의 '테러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카리브해 국가를 대표해 베네수엘라 정국을 중재하겠다고 나선 멕시코와 우루과이를 향해 평화를 위한 대화를 제안하기도 했다.



s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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