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국민적 요구로 알제리의 압델라지즈 부테플리카(82) 대통령이 사퇴한 뒤 대통령 직무대행을 지명하기 위해 알제리 의회가 오는 9일(현지시간) 회의를 연다고 국영 APS통신이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알제리 상원은 6일 낸 성명에서 "9일 오전 9시 상·하원이 회의를 열어 대통령 직무대행을 지명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알제리의 현행 헌법상 대통령 유고 시에는 상원의장이 최장 90일까지 직무를 대행한다. 이 기간에 새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진행돼야 한다.
살림 라바히 상원 대변인은 "현재 대통령이 유고 상황이기 때문에 압델카데르 벤살라 상원의장이 직무대행으로 지명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999년부터 20년간 4차례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대통령을 연임한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애초 이번 달 예정된 대선에서 5선 도전을 노렸다가 국민적인 저항에 부딪혔다.
그의 퇴임을 요구하는 시위가 2월부터 전국 곳곳에서 본격화하자 군부도 그에게 등을 돌렸고 결국 2일 헌법위원회에 사임서를 냈다.
약 10년간 내전을 치른 알제리에서 평화정착에 기여했다고 평가받기도 했지만, 집권이 장기화하면서 권위주의적 통치와 부패 논란에 휘말렸다.
더구나 2013년 뇌졸중 증세를 보인 뒤 공식 석상에는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음에도 올해 2월 1일 차기 대선 출마를 선언하자 알제리 국민의 분노가 폭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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