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본 편파성 논란 속 '특검팀 책임론'으로 역공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지난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측 간 내통 의혹을 둘러싼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담당했던 로버트 뮬러 특검팀을 향해 독설을 퍼부었다.
윌리엄 바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말 의회에 제출한 특검 수사결과 보고서 요약본이 실제 수사결과를 제대로 담지 않았다는 특검팀 내부 인사들의 '증언'들이 나오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면죄부'를 준 요약본을 둘러싼 편파성 논란이 확산하는 상황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가짜 뉴스 매체들이 소식통을 갖고 쓰든 소식통 없이 쓰든 기사를 지어내고 있는 동안, 트럼프를 증오하는 13명의 성난 민주당원들로 이뤄진 밥 뮬러 팀이 언론에 불법적으로 정보를 흘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뮬러 특검팀을 '성난 민주당원들'이라고 부르며 폄훼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부패하고 부정직한 주류 언론들에 소식통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웃긴다"고 비난했다.
특검보고서 요약본의 편파성 시비와 맞물려 보고서 전면 공개에 대해 민주당의 압박이 고조되는 가운데 요약본에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보도된 특검팀을 향해 '가짜뉴스와 결탁해 정보를 불법 유출하고 있다'는 프레임을 씌운 것이다.
이러한 '특검팀 책임론'을 내세워 수세국면을 전환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트윗을 통해 "나는 권리가 있지만, 아직 뮬러 보고서를 읽지 않았다. 오직 결론만 안다. 공모는 없었다는 것"이라며 "트럼프를 증오하는 13인의 성난 민주당원들은 2년 동안 3천만 달러를 썼지만 어떠한 공모도 발견하지 못했다. 민주당은 우리가 무엇을 줘도 절대 만족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비난한 바 있다.
그러면서 "나는 전혀 존재하지 않은 것에 맞서 싸웠다. 러시아 공모는 말도 안 된다"면서 "사법기관은 어떻게 해서 그것이 시작됐는지를 밝혀내야 한다"며 러시아 스캔들 의혹이 제기된 과정에 대해 수사할 것을 지시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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