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한 주가…'조양호 회장 별세'에 한진그룹株 강세(종합)

입력 2019-04-08 10:32   수정 2019-04-0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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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정한 주가…'조양호 회장 별세'에 한진그룹株 강세(종합)
"지배구조 개선·오너리스크 해소 기대감 작용"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8일 장 초반 한진그룹 주가가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16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180640]은 전 거래일 대비 23.02%나 오른 3만1천원에 거래됐다.
우선주인 한진칼우[18064K]는 가격제한폭(29.91%)까지 치솟은 2만1천500원에 거래 중이다.
또 대한항공[003490](5.02%)과 대한항공우[003495](18.12%), 한진[002320](15.95%), 진에어[272450](5.94%), 한국공항[005430](7.37%) 등 나머지 계열사 주가도 모두 큰 폭으로 올랐다.
한진그룹주의 강세는 조 회장의 별세로 그룹 지배구조 재편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양호 회장의 아들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체제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지배구조 개선 여지가 커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조 회장 측을 압박해온 행동주의 펀드 KCGI와 관련해서도 "지분 상속 등 경과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안건 다툼이 생길 경우 KCGI 측 의견이 관철될 여지도 커졌다"고 예상했다. KCGI는 한진칼과 한진의 2대 주주로서 지난달 주총에서 표 대결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다른 증권사의 한 연구원은 익명을 전제로 "주가 흐름으로는 일단 시장에서 조 회장 별세를 오너 리스크 해소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조원태 사장이 한진칼 지분을 갖고 있고 대한항공 사내이사직을 유지하고 있어 당장 경영권에 큰 변화가 있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KCGI가 최근 한진칼 지분율을 더 끌어올린 상황이어서 조 회장의 별세로 내년 주총 표 대결이 올해보다 더 치열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대한항공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부결된 지난달 27일에도 대한항공을 비롯한 한진그룹 계열사 주가가 동반 강세를 보인 바 있다.
inishmor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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