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물동량은 세계적인 수준이지만, 노동자 안전은 후진성을 면치 못하는 부산항의 안전관리 인력과 시설이 크게 확충된다.
26일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상반기 중 안전 분야 인력 10명가량을 새로 채용할 예정이다.
항만공사는 지난해 처음으로 항만 안전을 전담하는 재난안전부를 신설했지만, 인력이 모자라 제대로 된 안전관리에는 역부족인 실정이다.
5월에는 부산해양수산청과 함께 전체 부두를 대상으로 안전실태 점검을 벌일 예정이다.
그 결과를 토대로 하역 과정별 위험요소를 찾아내서 예방대책을 세울 방침이다.
외국 선진 항만을 벤치마킹해 각 부두 환경에 적합한 맞춤형 안전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연내에 모든 컨테이너 부두에 작업자 안전공간을 마련해 컨테이너 하역 중 발생할 수 있는 낙하물이나 하역 장비 충돌 등으로 인한 인명피해를 예방하고, 부두 안벽에 폐쇄회로TV를 설치해 크레인 기사가 작업 구간에 사람이 있는지 살피면서 안전하게 하역할 여건을 마련하기로 했다.
대형 하역 장비 후면에 카메라를 달아 후진하다가 사람을 치는 일도 예방할 계획이다.
항만물류협회, 항운노조, 운영사 등이 서로 다른 기준에 의해 각자 만드는 안전사고 통계도 항만공사가 통일된 기준에 따라 집계해 관련 기관과 공유하기로 했다.
안전사고 원인도 분석해 예방대책을 세우는 데 반영하기로 했다.
부산항 전체 부두의 컨테이너 하역 과정별 위험요소를 분석해 공통 안전관리 기준을 마련하고 이를 산업안전보건관리 규칙 등에 반영해 제도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현재 부두 내 각 시설물에 대한 안전기준은 제도화돼 있지만, 항만 운영에 특화한 안전관리 기준이나 지침은 없다.
항만공사 관계자는 "안전관리 기준이 마련되는 대로 해수부, 노동부, 산업안전관리공단이 참여하는 항만안전개선 태스크포스에서 검토해 제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간 20피트짜리 기준 2천만개가 넘는 컨테이너를 처리하는 부산항은 그동안 물동량 유치와 생산성 높이기에만 치중하느라 노동자 안전은 소홀히 해 매년 적지 않은 안전사고가 발생해 왔다.
지난해에만 5명이 숨지고, 50여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다.
항만공사 관계자는 "계획한 안전관리 강화 방안들이 차질없이 추진되면 머지않아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항만으로 거듭날 것으로 본다"며 "올해 예산에 미처 반영되지 못한 안전 관련 사업은 예산 전용이나 추경 등을 통해 확보해 최대한 신속하게 안전시설을 확충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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