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 노리는 이스라엘 총리 노골적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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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 미국 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 레이스에서 다크호스로 급부상한 베토 오루크(46) 전 하원의원(텍사스)이 5선을 노리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오루크는 7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에서 열린 한 캠페인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관계는 '지구상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네타냐후의 극우적인 성향을 비난하고 중동 평화의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고 미국 CNN방송이 보도했다.
오루크는 "양국 관계가 성공적으로 되려면 미국 내에서 당파를 초월해야 하고 인종차별주의자인 총리도 초월해야 한다"고 말했다.
네타냐후는 아랍인들이 투표를 못 하게끔 위협하고, 요르단강 서안의 이스라엘 정착촌을 합병하겠다고 경고하면서 모든 평화 전망을 무시하고 권력 유지를 위해 극우 인종차별주의 정당을 지지한다고 오루크는 비판했다.
오루크는 네타냐후가 이스라엘인들의 진정한 의지 또는 미국과 관계에 있어서 최상의 이익을 대변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네타냐후는 9일 실시되는 이스라엘 총선에서 5선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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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親)이스라엘 행보를 보이는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네타냐후를 백악관으로 초청해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 주권을 인정하는 선포를 하고, 지난해 5월에는 아랍국가들과 국제사회의 반대 속에서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 바 있다.
오루크는 팔레스타인과의 분쟁 해법과 관련, 양측이 각각 독립국을 세우는 평화안인 '2국가 해법'이 각 지역과 지역민들의 평화와 인권에 최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네타냐후는 이스라엘이 전적인 안보 통제권을 유지하는 것을 주장하면서 2국가 해법 수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오루크를 포함한 미 민주당의 이른바 '신진세력'들은, 네타냐후를 지지하며 미 정치권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AIPAC)의 정책 콘퍼런스에 지난달 줄줄이 불참했다.
이에 대해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미국의 이스라엘 지지 움직임은 한때 초당적으로 이뤄졌지만, 이스라엘 관련 사안이 이제는 민주당 신진세력과 공화당 간에 당파적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hope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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