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올해의 선수·평균 타수 등 주요 부문 선두 질주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고진영(24)이 2019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어가고 있다.
고진영은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ANA 인스퍼레이션(총상금 300만 달러)에서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우승했다.
지난해 LPGA 투어 신인상을 받은 고진영은 올해 LPGA 투어에서 가장 먼저 2승 고지에 오르며 상금과 올해의 선수 등 주요 부문 선두 자리를 더욱 굳건히 했다.
'2년차 징크스'에 대한 우려를 떨쳐내는 수준을 넘어서서 미국 진출 2년 만에 투어를 평정할 기세다.
그동안 메이저 대회에서 미국 진출 이전인 2015년 브리티시오픈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었던 고진영은 이후 한 번도 메이저 '톱10'에 재진입하지 못하다가 이번 대회 우승으로 단숨에 '메이저 타이틀'까지 품에 안았다.
고진영은 올해 6개 대회에 출전해 메이저 1승을 포함해 벌써 2승을 따냈고, 준우승 2회에 3위 한 번 등 다섯 번이나 '톱 3'의 성적을 냈다. 말 그대로 '나갔다 하면 우승 경쟁'인 수준이다.
이날 우승 상금 45만 달러(약 5억1천만원)를 받아 시즌 상금 100만 달러를 가장 먼저 돌파(100만 2천273 달러)한 고진영은 지난주까지 3위에 머물던 평균 타수 부문에서도 68.75타, 1위로 치고 올라왔다.
상금, 올해의 선수, 평균 타수 등 주요 부문 1위를 독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신인이던 지난 시즌 그린 적중률 77.0%로 1위에 올라 '아이언의 달인'다운 면모를 보인 고진영은 올해도 지난주까지 80.3%로 이 부문 4위를 달렸다.
또 퍼트가 크게 좋아진 점이 눈에 띈다.
지난해 라운드 당 퍼트 29.92개로 투어 91위였던 고진영은 올해 지난주 기준 29.2개, 14위로 뛰어올랐다.
라운드당 0.7개가 줄어 한 대회의 4라운드로 환산하면 2.8타 정도를 퍼트에서 줄인 결과다.
이번 대회 최종 라운드 퍼트 수가 30개로 다소 늘었지만 4라운드 평균 29개로 안정감을 유지했다.
또 그린 적중 시 평균 퍼트 수에서도 지난해 평균 1.778개로 23위에서 올해 1.702개, 4위로 상승했다.
고진영은 올해 달라진 골프 규정에 따라 깃대를 꽂고 퍼트를 시도하고 있는데 이 점이 효과를 보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신인상 수상이라는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고도 귀국을 미룬 채 미국에 남아 3주간 더 훈련하며 이번 시즌을 대비한 투쟁심도 고진영의 무기 가운데 하나다.
탄탄한 기본기에 자신감마저 장착한 올해 고진영이 남은 2019시즌에 얼마나 더 많은 수확을 거둬들일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감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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