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KB 감독대행으로 여자 지도자 첫 승 기록 주인공
양지희·최윤아 코치 등 코칭스태프 전원 여성으로 구성
(부산=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여자프로농구 팀 창단을 앞둔 BNK캐피탈 감독에 유영주(48) 전 KDB생명 코치가 선임됐다.
BNK캐피탈은 8일 부산시청에서 여자농구 팀 창단 기자회견을 열고 유영주 감독과 양지희(35), 최윤아(34) 코치의 선임 사실을 발표했다.
2019-2020시즌부터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회원사가 되는 BNK캐피탈은 OK저축은행 구단을 인수해 창단한다.
OK저축은행은 2017-2018시즌을 끝으로 해체, WKBL이 위탁 관리를 맡았던 KDB생명 구단의 네이밍 스폰서였다.
사령탑에 선임된 유영주 감독은 국가대표 출신으로 2001년 은퇴했으며 이후 그해 10월 KB국민은행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정은순, 전주원 등이 플레잉 코치였으나 1998년 출범한 여자프로농구에서 플레잉 코치가 아닌 정식 코치로는 유영주 당시 코치가 최초였다.
2002년 7월 당시 박광호 감독이 사퇴하며 감독대행까지 맡았던 유영주 감독은 감독대행으로 치른 네 번째 경기에서 삼성생명을 꺾어 국내 프로스포츠에서 첫 승리를 따낸 여자 감독이기도 하다.
이후 2013년부터 KDB생명 코치를 맡아 2015년 초까지 2년간 선수들을 가르쳤고 이번에 4년 만에 다시 현장에 복귀했다.
감독대행을 맡았던 2002년 이후부터 따져서는 17년 만에 다시 팀을 이끌게 됐다.
여자프로농구에서 여성이 정식 감독을 맡은 것은 2012년 KDB생명 이옥자 감독 이후 이번 유영주 감독이 두 번째다.
감독대행 사례는 2002년 유영주 감독대행 외에 2011년 조혜진 우리은행 감독대행이 있었다.
2017년 우리은행에서 은퇴한 양지희 코치는 지난달 인천 신한은행 코치에 선임됐으나 자신을 코치로 불러준 박성배 전 감독이 선임 1주일 만에 자진 사퇴하는 바람에 함께 자리에서 물러났다.
지도자로 데뷔 기회조차 얻지 못 할 뻔했던 양지희 코치는 BNK캐피탈로 자리를 옮겨 벤치에 앉게 됐다.
국가대표 가드를 지낸 최윤아 코치 역시 2017년 은퇴했으며 지난 시즌까지 신한은행에서 코치로 일했다.
부산 금정체육관을 홈 경기장으로 쓸 계획인 BNK캐피탈은 이달 중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의 창단 승인을 받은 이후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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