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속 흥행 보증 확인된 사극, 올해는 릴레이 예고

입력 2019-04-09 08:30  

가뭄 속 흥행 보증 확인된 사극, 올해는 릴레이 예고
정통부터 고대사·퓨전·판타지까지 장르도 다채
"제작비 많지만 흥행 가능성 커…실험의 장이 된 사극"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송은경 기자 = 한동안 안방극장에서 만나기 어려웠던 사극이 올해 다양한 장르로 풍성하게 찾아온다.
지난해 가뭄 속 콩 나듯 선보인 tvN '백일의 낭군님'과 SBS TV '황후의 품격' 등을 통해 사극이 제작비는 많이 들어도 흥행에는 유리하다는 공식이 방송가에 자리 잡은 덕분이다.
특히 올해는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되는 해로, 최대한 정통 사극의 느낌을 살린 근대사극을 지상파에서 연이어 만날 전망이다.


올해 첫 포문은 SBS TV '녹두꽃'이다. 조정석, 윤시윤, 한예리가 주연으로 나서는 이 작품은 1894년 동학농민운동의 역사 속에서 농민군과 토벌대로 갈라져 싸워야 했던 이복형제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그린다.
SBS 관계자는 9일 통화에서 "임정이나 3·1운동 기념하는 의미도 있고, 현 시국에 시사점을 줄 수 있는 기획"이라며 "최근 정통 사극이라 부를 수 있을 만한 별로 없었는데 '녹두꽃'이 그런 작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 달 4일부터 이요원과 유지태가 호흡할 MBC TV '이몽'은 일제강점기 조선을 배경으로 일본인 손에 자란 조선인 의사 이영진과 무장한 비밀결사 의열단장 김원봉이 펼치는 첩보 액션극이다.
지난해 tvN '미스터 션샤인'이 역사에 쓰이지 못한 이름 없는 의병들에 주목해 호평받은 데 이어 이념적으로 평가가 엇갈렸던 김원봉을 어떻게 새롭게 그려낼지가 주목된다.
잘 알려지지 않은 직업이나 신분에 집중하거나, 판타지나 액션을 가미해 스타일을 살린 작품들도 라인업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오는 6월 TV조선이 선보일 '조선생존기'는 가난하지만 단 한 가지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 있는 2019년의 청춘 한정록과 사람대접 못 받는 천출이자 애초에 가진 게 없어 잃을 것도 없는 1562년의 청춘 임꺽정이 만나 펼치는 판타지 활극이다. 출연진으로는 강지환과 경수진이 이름을 올렸다.


이어 7월에는 MBC TV에서 조선 시대 여자 사관들을 전면에 내세운 '신입사관 구해령'을 방송한다. 당시에는 별종 취급받은 여사관들이 남녀유별, 신분 귀천이라는 해묵은 진리에 맞서며 사회에서 작은 변화를 일으키는 과정을 통쾌하게 그려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 작품은 특히 '대세' 차은우가 신세경과 호흡을 맞출 것으로 예고돼 관심이 집중됐다.
9월에는 JTBC에서 로맨스 퓨전사극 '꽃파당: 조선혼담공작소'를 방송한다.
만인지상인 왕이 자신의 첫사랑을 사수하기 위해 조선 최고의 매파당 '꽃파당'을 만나 조선에서 가장 천한 여인 개똥을 가장 귀한 여인으로 만들고자 한다는 이 작품은 내용만 봐도 예상되듯 동명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워너원 활동을 끝내고 솔로로 나선 박지훈이 '미모'를 살릴 것으로 기대되는 작품으로, '화랑' 등 꽃미남 사극의 계보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스케일 큰 사극들도 올해 안에 연이어 만난다.
송중기, 장동건 등 출연진은 물론 지역 세트장까지 화려해 기대를 모으는 tvN '아스달 연대기'는 지금껏 안방극장에서 제대로 다루지 못한 상고시대 문명과 국가 이야기를 다룰 판타지극으로 눈길을 끈다.
여말선초를 배경으로 하는 JTBC '나의 나라'는 김영철, 장혁 등 사극에서 검증된 베테랑들과 양세종, 우도환, 설현 등 청춘스타가 호흡을 맞출 것으로 예고됐으며 특히 액션이 강조돼 스타일리시한 사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시 일어나는 '사극 바람'에 대해 방송가 관계자들은 포기할 수 없는 장르의 매력과 높은 흥행 가능성을 꼽는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제작비는 일반극보다 1.5배가량 들지만 지난해만 보더라도 시청률이 높은 편"이라며 "또 지상파는 소품이나 장소 사용에서 비지상파보다 유리하다. 그래서 계속 시도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사극 자체가 버릴 수 없는 매력적 소재"라며 "다만 역사를 보여주는 방식이 바뀐 것 같다. 특히 올해는 문화인류적 관점에 상상력을 더한 '아스달 연대기', 장르적 해석이 돋보이는 '해치', 역사 바깥으로 간 '왕이 된 남자' 등 다양한 해석이 각축전을 벌인다. 사극이 새로운 실험의 장이 됐다"라고 분석했다.
lis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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