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안먼 시위 연상"…'천녀유혼2 주제가' 중국서 자취 감춰

입력 2019-04-08 13:05  

"톈안먼 시위 연상"…'천녀유혼2 주제가' 중국서 자취 감춰
시위 30주년 앞 검열 강화…홍콩·대만 '문제 가수' 노래도 사라져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오는 6월 4일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30주년을 앞두고 중국 당국의 검열이 강화되고 있다.
8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최근 애플뮤직 중국판, QQ뮤직 등 중국 내 유명한 음악 플랫폼에서는 '천녀유혼2'의 주제가로 널리 알려진 '인간도(人間道)' 노래가 자취를 감췄다.
이는 톈안먼 민주화 시위를 암시하는 노래 가사에 대해 중국 당국이 검열에 나섰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톈안먼 시위는 중국 정부가 1989년 6월 4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던 학생과 시민 100만여 명을 무력으로 진압해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은 사건이다.
노래 가사에는 '젊은이가 분노하니 천지의 귀신이 운다. 대지와 강산은 어이하여 피바다가 됐나. 옛 땅은 어찌하여 돌아갈 수 없는 곳이 됐나'라는 구절이 나온다.
인간도를 작사·작곡한 황잔(黃霑)은 언론 인터뷰에서 이 노래가 톈안먼 사태를 다룬 것이라고 인정한 바 있다.
인간도를 비롯해 중국 내 음악 플랫폼에서는 톈안먼 사태를 다루거나 암시한 노래가 모두 자취를 감춘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의 무역전쟁 등으로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톈안먼 민주화 시위 30주년을 앞두고 민심 동요를 우려하는 중국 당국은 최근 검열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또한, 홍콩 독립을 주장한다는 이유로 중국 당국에 낙인찍힌 홍콩 가수 허윈스(何韻詩)나 대만 독립을 주창한다고 중국이 경계하는 대만의 인기 가수 서우천성(手陳昇) 등의 노래도 중국 내 음악 플랫폼에서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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