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테오도로 록신 필리핀 외무장관이 자국의 유일한 군사동맹은 미국이라고 밝혔다고 일간 필리핀스타가 8일 보도했다.
록신 장관은 전날 트위터에 "인권과 민주주의의 수호자로 유일한 세계 강국인 미국이 우리의 유일한 군사동맹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우리는 어떤 다른 것도 필요하지 않다"는 글을 올렸다.
록신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취임한 후 전통적인 우방인 미국과 거리를 두면서 친(親) 중국 노선을 걸었는데도 최근 남중국해에서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중국의 위협이 노골화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필리핀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에서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티투섬(중국명 중예다오<中業島>, 필리핀명 파가사) 주변 해역에 지난 1월부터 최소 275척의 중국 선박이 정박하거나 항해하자 필리핀이 발끈하고 있다.
필리핀 외무부가 지난 4일 이례적으로 비판성명을 내고 "필리핀의 주권을 침해하는 불법 행위"라고 비난한 데 이어 두테르테 대통령이 직접 전쟁까지 거론하며 파가사 섬 수호 의지를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중국이 파가사 섬을 건드리면 군에 자살 임무를 준비하라고 지시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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