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돋보이는 문승원·김원중·원종현·김태훈·조상우
프리미어12, 28명 엔트리에 투수 최소 13명 포함해야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KBO리그 투수 부문 각종 랭킹에 새로운 토종 투수들이 대거 등장해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최근 10년 가까이 국내 프로야구를 대표했던 간판선수들이 주춤거리는 사이 새 얼굴들이 주요 타이틀 순위에서 상위권에 대거 올라와 10월 확정되는 국가대표팀 마운드에 젊은 피가 수혈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먼저 평균자책점 순위를 살펴보면 토종 투수 중 문승원(SK)이 가장 눈에 띈다.
SK 마운드의 제5선발로 시작한 문승원은 평균자책점 0.64를 기록, 외국인 투수 타일러 윌슨(0.43·LG)에 이어 2위에 올랐다.
2경기에서 14이닝을 던지며 5안타로 1실점 했으나, 타선이 도와주지 않아 승리를 거두지 못한 문승원은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이 0.57로 전체 1위에 올랐다.
지난해까지 통산 평균자책점이 5.27에 불과했던 문승원은 시즌 초반 낮게 제구되는 140㎞ 중반대의 빠른 공과 낙차 큰 커브가 위력을 떨쳐 삼진은 15개를 뽑았고 볼넷은 3개만 허용했다.
문승원과 함께 토종 선발투수 중에서는 박종훈(1.72, SK), 금민철(1.80·kt), 김원중(2.04·롯데), 최원태(2.25·키움), 장민재(2.45·한화)가 나란히 평균자책점 10위 이내에 이름을 올렸다.
언더핸드 박종훈은 들쑥날쑥한 제구력이 다소 아쉽지만 빠른 공에 힘이 붙으면서 주 무기인 커브가 위협적으로 떠올라 대표팀에서 캐나다나 호주대표팀을 겨냥한 선발로 발탁될 가능성도 있다.
미완의 대기로 불렸던 김원중은 입단 5년 만에 본궤도에 오르는 모습이다.
192㎝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강속구와 예리하게 떨어지는 포크볼이 시즌 초반 타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불펜에서는 원종현(6세이브·NC)과 김태훈(SK), 함덕주(두산), 조상우(이상 4세이브,키움) 등이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원종현과 김태훈은 지난해까지 셋업맨으로 활약하다 올 시즌 마무리의 중책을 맡았지만, 경기 막판 뒷문을 확실히 잠그고 있다.
지난해 불미스러운 사건을 일으킨 뒤 올 시즌 복귀한 조상우는 최고시속 155㎞를 오가는 강속구의 구위만 놓고 보면 리그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조상우가 대표팀에 승선하기 위해선 여론의 동의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KBO리그는 중간계투에서도 새 얼굴의 젊은 피가 대거 등장해 김경문 대표팀 감독의 눈길이 바빠질 전망이다.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권이 걸려 있는 2019 프리미어12는 국가별 출전 엔트리가 28명이지만 선수 보호를 위해 투수는 무조건 13명 이상을 포함해야 한다.
김경문 감독은 일단 선발투수로 4∼5명, 불펜요원으로 8∼9명을 추린다는 복안을 세운 상태다.
오랜 세월 한국대표팀을 이끌었던 김광현(SK)과 양현종(KIA), 장원준(두산) 등 베테랑 투수들이 시즌 초반 주춤거리고 있지만, 날이 더워지면 제 몫은 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투수 랭킹 상위권을 깜짝 차지한 영건들이 시즌 막판까지 기세를 이어간다면 대표팀 마운드에 더욱 힘이 붙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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