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종 마약 투약' SK그룹 창업주 손자 내일 검찰 송치

입력 2019-04-08 14:15  

'변종 마약 투약' SK그룹 창업주 손자 내일 검찰 송치
해외 체류 중인 현대가 3세 정모씨 "조만간 귀국하겠다"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변종 마약을 상습 투약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된 SK그룹 창업주 고 최종건 회장의 손자가 9일 검찰에 송치된다.
인천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한 SK그룹 일가 최모(31)씨를 9일 오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최씨는 지난해 3∼5월 평소 알고 지낸 마약 공급책 이모(27)씨로부터 변종 마약인 대마 쿠키와 액상 대마 카트리지를 15차례 사서 피운 혐의를 받고 있다.
그가 이씨에게 구매한 대마는 모두 45g으로 대부분 대마 쿠키였다.
대마 쿠키는 2000년대 중반 유행하기 시작한 변종 마약으로, 유학생들과 외국인 강사 등이 해외에서 몰래 들여와 투약하며 확산됐다.
최씨는 또 지난달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또 다른 판매책(30)으로부터 대마초를 3차례 구매해 피운 혐의도 받았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호기심에 대마를 샀고 주로 집에서 피웠다"며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최씨는 SK그룹 창업주인 고 최종건 회장의 손자이며, 2000년 별세한 최윤원 SK케미칼 회장의 아들이다.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그는 최근까지 SK그룹 계열사인 SK D&D에서 근무했다.
경찰은 또 이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인 현대가 3세 정모(28)씨도 같은 종류의 액상 대마를 구입해 투약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하고 있다.
정씨는 미국 유학 시절 알게 된 이씨와 함께 지난해 국내에서 액상 대마 카트리지를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정씨 이름을 실토한 뒤 "정 회장님에게는 주로 액상 대마 카트리지를 구해다 줬다"며 "정 회장님 자택에서 한 차례 함께 대마를 피웠다"고 진술했다.
정씨는 이씨가 경찰에 체포되기 1주일 전인 올해 2월 해외로 출국했고 한 달 넘게 귀국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현재 해외에 체류하고 있는 정씨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으며 귀국하는 대로 조사할 방침이다.
정씨는 최근 변호인을 통해 경찰 측에 "조만간 귀국해 조사를 받겠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정씨가 언제 귀국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현재 변호인과 조율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s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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