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반발 속 통일수장 오른 김연철, 남북관계 활로 찾을까

입력 2019-04-08 15:40   수정 2019-04-0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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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반발 속 통일수장 오른 김연철, 남북관계 활로 찾을까
南공감대 확보·남북관계 침체 타개 이중과제…金 "패배의식 매몰돼선 안돼"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야권의 반발 속에 통일부의 새 수장으로 8일 취임한 김연철 신임 장관의 앞에는 여러모로 녹록지 않은 남북관계 환경이 놓여 있다.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남북관계의 운신 공간은 더욱 좁아지고 있다. 북미 교착 상황에서 남북관계의 추진 방향을 둘러싼 국내외적 논란도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취임한 김 장관에게는 대북정책에 대한 국내의 공감대를 확보하면서, 북한을 상대로도 교류 지속 및 확대의 실마리를 찾아 나가야 하는 '이중적 과제'가 주어졌다고 할 수 있다.
김 장관은 이번 청문회 과정에서 어떤 후보자보다도 야권의 거센 반대에 직면했다.
천안함 폭침이나 금강산 관광 등 대북 현안에 대해 학자 시절 피력한 입장이 끊임없이 논란이 됐다. 남북관계에서 교류협력, 특히 남북 경협의 역할을 중시해온 김 장관의 대북 인식은 여전히 야권의 비판을 받고 있다.
당분간은 '김연철 통일부'의 대북정책 기조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상당할 수 있다.
김 장관이 이날 취임사에서 "국민들이 공감하고 동의할 수 있는 대북정책이 될 수 있도록 각별히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한 것도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그런가 하면 북한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남북간 대화와 협력에 눈에 띄게 소극적으로 나오면서 한반도 정세 교착국면에서 남한의 역할을 시험대에 올려놓았다.
[풀영상] 문 대통령, 신임장관 임명장 수여 및 환담 "청문회 험난…능력 보여달라" / 연합뉴스 (Yonhapnews)
북한은 최근 '9·19 군사합의' 사항인 비무장지대(DMZ) 6·25전쟁 전사자 공동 유해발굴 등 남북협력 논의에 잘 응하지 않고 있다. 8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사장단회의에도 불참했다.
북한이 '정세 지렛대'로서 남북관계에 갖는 기대감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동시에 미국은 제재 틀 내에서 남북관계를 추진할 것을 한국 정부에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남북관계가 북미협상 교착의 영향 아래 들어가며 '자율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과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면서도 침체에 빠진 남북관계의 진로를 모색하는 것이 김 장관의 최대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학계는 물론 기업 연구소와 정책 현장 등에서 남북 경제협력 방안을 고민해온 김 장관이 진취적인 정책 대안으로 남북관계의 활로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 장관은 이날 취임사에서 "경제를 고리로 평화를 공고화하고, 평화를 바탕으로 다시 경제적 협력을 증진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키고 강화해 나가겠다"며 본인의 지론인 '평화와 경제의 선순환'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남북관계가 어렵다고 좌절과 패배의식에 매몰되어서는 안 된다"며 직원들에게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사고'와 '활기찬 조직 문화'를 주문했다.
또 '어깨는 무겁고 길은 멀다'는 뜻의 '임중도원(任重道遠)'이라는 사자성어를 언급하며 "그만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하기도 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의 비핵화를 진전시키는 데 있어서 남북관계를 활용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남북경협의 물꼬를 어떻게 틔우느냐가 핵심 임무일 것"이라고 말했다.
kimhyo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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