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혁명사와 경제사를 알아야 중국이 보인다

입력 2019-04-08 15:58  

근현대혁명사와 경제사를 알아야 중국이 보인다
신간 '새로 쓰는 중국혁명사'·'케임브리지 중국경제사'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세계의 중심을 자부했다가 근대로 접어들면서 '종이호랑이'로 전락한 나라. 그러나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정책 이후 국력이 꾸준히 신장하면서 다시 세계 최강을 목표로 뛰는 공산당 독재국가.
이처럼 거대하고 복잡한 중국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역사적 통찰과 지식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청 왕조 붕괴 이후 시작한 근대 혁명의 역사, 그리고 국가 개입주의와 시장경제를 적절히 배합한 전통에 대한 배경 지식이 있어야 지금의 중국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고 한다.
이번 주에 나온 '새로 쓰는 중국혁명사'(들녘)와 '케임브리지 중국경제사'(소와당)는 이전과는 다른 시각에서 중국사를 바라본 역사책이다.



건국대 부총장을 역임한 나창주 전 국회의원이 쓴 '새로 쓰는 중국혁명사'는 1911년부터 1949년까지 혁명의 시기였던 중국 근현대사를 기술했다.
외세 침탈로 핍박받고 중화주의가 붕괴하면서 중국인들은 자력갱생 구호를 앞세운 외세 축출과 공화정 수립에 진력한다. 5·4 운동과 신해혁명을 통해 중화민국을 세우지만, 군벌 난립과 중원대전, 국공내전, 중일전쟁의 참화 속에서 마구 흔들린다.
저자는 1949년 10월 1일 마오쩌둥이 중화인민공화국을 세우기 전까지 살육과 광기, 권력투쟁 양상을 내밀하게 짚어본다.
중공 수립 70주년을 맞아 마오와 장제스, 스탈린, 미국 행정부 간 관계, 군벌 간 투쟁과 공산당 헤게모니 다툼 등 거시적 구조와 미시적 양상을 통합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통해 중국 근현대 혁명사를 신선한 시각으로 풀어낸다.
저자는 5년간 집필과 5년간 확인 정리 및 퇴고 과정을 거쳐 이제야 책을 세상에 내놓게 됐다고 밝혔다. 824쪽. 3만8천원.


'케임브리지 중국경제사'는 리처드 폰 글란 로스앤젤레스 캘리아포니아대(UCLA) 역사학과 교수의 역작이다.
서양 우월주의에 반대해 세계사에서 동양의 위치를 재정립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캘리포니아 학파의 입장을 반영했다.
즉 서양식 시장 중심 경제가 중국식 국가 개입 경제를 능가한 시기는 전체 인류사에서 매우 짧은 시기에 불과하고 그 수명도 다했다고 주장한다. 책은 이런 시각에서 무려 3천년에 이르는 중국 경제 통사를 재해석해 기술한다.
청동기시대부터 도시국가와 전제 군주정 시대의 중국 경제, 최초 통일 국가인 진에 이어 한의 강력한 중상주의 재정 정책, 호족 사회의 장원 경제, 정주·유목의 통합과 재통일, 당·송 경제 혁신과 강남 지역 경제 의존도 상승, 그리고 1550년 이후 명과 청에서 시장경제가 성숙해가는 과정을 그린다.
이때까지 중국 경제는 서양과는 시스템이 달랐지만, 유럽 선진 지역과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았다는 점을 저자는 곳곳에서 드러낸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19세기 중국 경제사를 내재적으로 다루며 책을 서둘러 마무리한다. 그래서 근현대 공산 사회주의 혁명에 따른 경제사적 변천은 제외됐다. 류형식 옮김. 752쪽. 3만8천원.
lesl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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