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국어학자 김완진이 말하는 한글과 삶

입력 2019-04-08 16:00  

원로 국어학자 김완진이 말하는 한글과 삶
국립한글박물관, 한글문화인물 9명 구술 기록 공개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국어학자 김완진(88) 서울대 명예교수는 훈민정음, 고대국어, 중세국어 등 국어학 연구에서 뚜렷한 업적을 남긴 학자다.
충남 홍성 출신인 그는 1938년 초등학교 입학해 첫해에는 한글을 배웠으나, 이후 일본어만 사용해야 했다. 중앙중을 졸업하고 서울대에 입학해 전공으로 국어국문학을 선택했는데, 그는 이 결정이 즉흥적이었으나 숙명처럼 느껴진다고 회고했다.
김 교수는 학문적 영향을 준 스승으로 일제강점기에 우리 말과 글을 연구한 일석 이희승(1896∼1989)을 꼽고, 국어학자 이숭녕(1908∼1994)은 매우 강한 사람 같지만 실제로는 심성이 약했다고 말한다.
국립한글박물관은 김완진 교수를 포함해 한글과 관련된 문화인물 9명을 지난해 만나 이야기를 들으며 촬영한 영상을 디지털한글박물관 누리집(archives.hangeul.go.kr)에 공개했다고 8일 밝혔다.
한글문화인물 구술은 박물관이 국어와 훈민정음 연구, 사전 편찬, 한글운동 등에서 활약한 사람의 삶과 활동을 정리하는 사업이다.
구술을 남긴 인물은 김완진 교수 외에 고영근 서울대 명예교수, 권재선 대구대 명예교수, 김흥규 전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장, 최호철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사전학센터 소장, 도원영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사전학센터 부소장, 배우리 한국땅이름학회 명예회장, 한글 서예가 조용선·김단희 씨다.
박물관 관계자는 "올해도 한글문화 발전에 기여한 인물을 찾아 그들의 생각과 경험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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