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 8일 오후 경북 구미시 왕산허위선생기념관 일원에서 100년 전의 임은동 독립만세운동이 재현됐다.
한두레마당 예술단과 민족문제연구소 구미지회 등은 유족·시민·학생 3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만세 시위를 재현했다.
참가자들은 왕산기념관에서 독립선언서를 릴레이 낭독한 뒤 만세삼창을 하고 기념관∼기념공원 간 700여m 거리를 행진했다.
만세운동 재현에서는 허위 선생의 항쟁 퍼포먼스, 100인의 풍물, 음악 공연, 시 낭송 등이 펼쳐졌다.
임은동 만세 시위는 의병장 왕산 허위 선생의 고향인 임은동에서 허위 선생 등이 주민 300여명과 함께 밤새 독립 만세를 외친 의거이다.
의거 다음 날 경찰 4명과 일본군 수비대 5명, 헌병 2명이 달려왔으나 주민은 마을 뒷산으로 몸을 피해 아무도 잡히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4월 15일에 일본 군인과 경찰이 마을을 급습해 강용준·유시동을 비롯한 지도급 인사 30여 명을 붙잡아 갔는데 재판기록이 전해지지 않는다.
행사 주최 측은 "항일투쟁의 근거지였던 임은동에서 100년 전의 의기를 되살리고 민족적 정체성을 새롭게 가다듬기 위해 만세 시위 재현행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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