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언론 보도…"재무부, 올해 성장률 0.1%로 하향 전망"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올해 이탈리아 경제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낮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가 재정적자 목표치를 맞추기 위해 비상자금을 동원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경제지 일솔레24오레는 7일(현지시간) 발간된 지면에 취재원을 밝히지 않은 채 "정부가 낮은 성장률과 이에 따른 세수 부족을 벌충하기 위해 20억 유로(약 2조5천700억원)의 비상자금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신문은 정부가 기대보다 낮은 성장률의 충격을 상쇄하기 위해 추가 자금을 사용할 수 있다는 조항을 유럽연합(EU)과 합의해 올해 예산안에 포함시킨 만큼 이 조항을 활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탈리아 재무부는 올해 경제 성장률을 당초 1%에서 0.1%로 크게 낮춘 전망치를 금주 중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마시모 가라발리아 이탈리아 재무차관이 지난 6일 기자들과 만나 "세수 부족이 발생할 경우 예산안에 확보돼 있는 특별 기금으로 이를 상쇄할 수 있다. 이는 법규에 들어 있는 내용"이라고 말한 것도 일솔레24오레의 기사를 뒷받침하는 발언으로 평가된다.
가라발리아 차관의 이 같은 말은 이탈리아가 성장 약화로 재정지출을 동결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한 발디스 돔브로브스키스 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에 대한 반박 성격을 띠고 있다.
이탈리아는 작년 6월 서유럽 최초의 포퓰리즘 정부 출범 이후 기본소득 도입, 감세, 연금 연령 하향 등 국가재정에 부담을 주는 정책들을 다수 추진하고 있다. 반면, 세계 경기 둔화와 EU와 재정 정책 등에서 각을 세우고 있는 포퓰리즘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성장률은 당초 예상보다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돼 국제 사회에서 우려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
한편, 이탈리아 경제인연합회 콘핀두스트리아(Confindustria) 역시 올해 경제가 성장하지 않아 성장률이 '제로'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지난 달 하순 내놓은 바 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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