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군벌·정부군 무력충돌 사망자 40여명으로 늘어

입력 2019-04-08 19:00  

리비아 군벌·정부군 무력충돌 사망자 40여명으로 늘어
"피란민 2천200명"…미국·EU 등 국제사회는 휴전 촉구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리비아에서 동부 군벌과 통합정부군의 충돌로 인한 인명피해가 계속 늘고 있다.
8일(현지시간) AF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통합정부의 아흐미드 오마르 보건장관은 전날 오후 현지TV와 인터뷰에서 군벌 칼리파 하프타르 리비아국민군(LNA) 최고사령관의 부대들과 전투 과정에서 최소 32명이 숨지고 5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로써 군벌과 정부군의 무력충돌에 따른 사망자는 40여명으로 늘었다.
앞서 LNA는 지난 6일 하프타르 사령관의 '진격 명령' 이후 자신들의 병력 14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하프타르 사령관은 지난 4일 "테러리스트들로부터 트리폴리를 해방시켜야 한다"며 자신을 따르는 부대들에 리비아 수도인 트리폴리 진격을 지시했다.
이후 LNA는 트리폴리 외곽까지 접근했으며 트리폴리 남부 와디라베아 등 여러 곳에서 교전이 벌어졌다.
또 통합정부군과 LNA는 서로 상대 병력에 대한 공습을 진행했다.

피란민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트리폴리 남부에서 약 2천200명이 피난했고 많은 민간인이 고립된 상태다.
유엔은 리비아의 내전 격화와 관련, "병력들의 빠른 전개가 상당한 피란민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유럽 등 국제사회는 리비아 통합정부와 동부 군벌에 휴전을 요청했다.
유럽연합(EU)의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페데리카 모게리니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8일 리비아에 인도주의적 휴전과 협상 복귀를 촉구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전날 성명으로 "우리는 하프타르 군벌의 군사적 공격에 반대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트리폴리 진격을 위한 군사 작전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리비아는 2011년 시민혁명으로 무아마르 카다피 독재정권이 무너진 뒤 무장세력의 난립으로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유엔 지원으로 구성된 리비아 통합정부가 트리폴리를 비롯한 서부를 통치하고 있고 하프타르 사령관이 동쪽을 점령해 국가가 사실상 양분된 상태다.
noj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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