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산업에너지·광물부(옛 석유부) 장관은 8일(현지시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이번 주에 발행할 사채를 사려는 해외 투자자의 수요가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알팔리 장관은 이날 리야드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기자들에게 "아람코 사채의 수요가 300억 달러(약 34조원) 정도라고 생각한다"며 "지난주 해외 발행 설명회에서 투자자들을 만났고 9일까지 협상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람코가 발행할 사채 규모는 100억 달러(약 11조원)로 알려진 만큼 알팔리 장관의 주장대로라면 경쟁률이 3대 1 이상이 될 전망이다.
아람코가 이번에 사채 발행에 성공한다면 2021년으로 예정된 이 회사의 국제적 기업공개(IPO)도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다는 '전조'로 해석할 수 있다.
아울러 지난해 10월 사우디 정보기관이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를 살해한 사건 뒤 외국의 투자까지 위축되리라는 전망이 반년 만에 무색해질 전망이다.
사상 최대 규모(2조 달러)가 될 아람코 상장은 사우디가 탈(脫)석유 시대를 대비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주도하는 경제·사회 개혁 계획 '비전 2030'의 핵심이다.
사우디 정부는 아람코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을 대규모 관광·사업 단지, 엔터테인먼트 진흥, 신도시 개발에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아람코의 IPO는 애초 지난해 하반기로 예정됐다가 미뤄졌다.
알팔리 장관은 또 미국 의회가 석유생산자담합금지법(NOPEC)을 추진하는 데 반발해 원유 거래를 미국 달러화로 하지 않겠다고 위협했다는 로이터통신의 최근 보도에 대해 "수십년간 달러화로 원유를 거래했으며 이는 사우디의 재정, 통화 정책의 목적에 부합했다. 절대 사실이 아니다"며 부인했다.
NOPEC 법안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유가 담합 행위를 미국의 반독점법을 적용해 처벌할 수 있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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