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유럽연합(EU) 난민 정책을 반대해온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7일(현지시간) 교회에서 유럽의회 선거 캠페인을 했다고 DPA 통신 등이 8일 전했다.
오르반 총리는 이날 부다페스트 개혁교회 설교단에 올라 "기독교 문화는 모든 힘의 근원"이라면서 "유럽 문명을 하나로 묶는 초석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음 달 예정된 유럽의회 선거를 두고 "유럽의 운명이 걸린 선거"라면서 유권자들이 유럽 문명의 미래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헝가리 여당 피데스는 지난달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과 미국인 부호 조지 소로스를 비판하는 대형 포스터를 곳곳에 설치하고, 두 사람이 유럽의 난민 위기를 조장하고 있다는 캠페인을 벌이다 유럽의회의 제재를 받았다.
유럽의회 중도 우파 정당들로 구성된 최대 교섭단체 유럽국민당(EPP) 그룹은 피데스에 무기한 자격정지 처분을 내렸다. 융커 위원장과 오르반 총리는 모두 EPP 그룹에 속해 있다.
유럽 기독교 문화의 수호자를 자처하는 오르반 총리는 지난해 4월 총선에서 반무슬림, 반난민 정책을 앞세워 3연임에 성공했다.
최근 이탈리아 극우 집권당 '동맹'이 극우 교섭단체 구성을 모색하는 상황에서 피데스는 동유럽 정당들의 세력화를 구상하고 있어 극우 정당들의 움직임이 이번 유럽의회 선거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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