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회원국·협력국 5~13일 연합훈련 vs 러 흑해함대 감시 조치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과 협력국 함정들이 흑해에서 연합 해상훈련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흑해함대가 비상경계태세에 돌입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 산하 국가국방통제센터는 8일(현지시간) "흑해함대 소속 정찰함과 전투함, 해안 미사일 등이 비상경계태세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센터는 "발생할 수 있는 비상상황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흑해함대 전력들이 나토 군함들의 움직임을 감시하는 여러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러시아 함정들은 나토 회원국과 협력국들이 연합훈련을 벌이는 해역 인근으로 전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흑해에선 앞서 지난 5일부터 나토의 연합해상훈련 '해상 방패-2019'(Sea shield - 2019)가 시작됐다.
훈련에는 미국, 불가리아, 캐나다, 그리스, 네덜란드, 터키, 루마니아 등의 나토 회원국 군함과 전투기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나토 협력국인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와 우크라이나 해군도 훈련에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토 주재 우크라이나 대표부는 앞서 5일 "14척의 루마니아 함정과 불가리아·캐나다·그리스·네덜란드·터키 소속 함정 6척, 2천200명의 병력 등이 흑해에서 공동 전투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훈련은 13일까지 9일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훈련 시작 하루 전인 지난 4일 "회원국들이 흑해 상에서 우크라이나와 조지아를 지원하기 위한 일련의 조치들에 합의했다"면서 "회원국 함정들의 우크라이나 및 조지아 항구 입항, 해군 연합훈련, 정보 교환 등의 활동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토는 또 우크라이나 함정들이 흑해와 아조프해를 잇는 케르치 해협을 안전하게 통항할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케르치 해협에선 지난해 11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해군 함정 2척과 예인선 1척을 무력으로 나포한 사건 이후 양국 간에 긴장이 고조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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