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미국 정부가 8일(현지시간)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IRGC)를 외국 테러조직(FTO)으로 지정한 데 대해 이란 정부도 중동에 주둔하는 미군을 테러조직으로 지정했다.
이란 최고지도자의 직속조직 최고국가안보회의는 이날 낸 보도자료를 통해 "외무부의 요청을 수용해 중동에 주둔하는 미군 중부사령부와 이와 연관된 군사조직을 테러조직으로 지정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정부는 그간 IRGC와 직·간접으로 연관된 개인과 회사, 외국 담당 핵심조직인 쿠드스 군을 부분적으로 테러를 지원한다는 이유로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지만 이날 조직 전체를 테러조직으로 낙인찍었다.
미국은 그간 적성국이라고 해도 정규군 자체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하지는 않았었다. IRGC는 이란 헌법에 따라 이란 정규군의 산하 조직으로 이란 안보와 신정일치 체제, 경제력의 군사적 중심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란의 정규군을 테러조직으로 규정함으로써 이란 정권의 합법성과 정당성을 부정하겠다는 적의를 부각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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