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조정실, 행정입법 추진…보수당, 당원에 선거 참여 안내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유럽연합(EU)에 브렉시트(Brexit) 추가 연기를 요청한 영국이 결국 유럽의회 선거 참여 준비에 돌입했다.
테리사 메이 총리를 비롯한 영국 정부는 그동안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영국 국무조정실은 8일(현지시간) 오는 5월 23일 예정된 유럽의회 선거에 영국이 참여하기 위한 행정입법 등 관련 조치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국무조정실 대변인은 "여전히 필요한 입법절차를 5월 22일 이전에 마쳐 합의 하에 EU를 떠나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대변인은 그러나 영국이 선거에 참여해야 할 경우에 대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책임 있는 정부가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집권 보수당은 당원들에게 유럽의회 선거 참여를 희망할 경우 오는 24일까지 등록을 마쳐야 한다고 공지했다.
영국이 유럽의회 선거 참여 준비에 나선 것은 브렉시트가 5월 22일 이후로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EU는 영국 하원이 EU 탈퇴협정을 승인할 경우 브렉시트 시한을 당초 예정된 3월 29일에서 5월 22일로 연기해주기로 했다.
그러나 승인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는 4월 12일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 딜' 브렉시트를 하는 방안과 5월 23일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하는 것을 전제로 '장기 연기'를 하는 방안을 선택지로 제시했다.
합의안이 하원의 벽에 계속 가로막히자 메이 총리는 제1야당인 노동당과 대화를 진행하는 한편으로 지난 5일 브렉시트 시기를 6월 30일까지 추가 연기해줄 것을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게 요청했다.
메이 총리는 투스크 의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영국이 5월 23일까지 EU에서 탈퇴하지 못하면 법적으로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해야 한다는 EU의 입장도 수용한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우리 정부는 유럽연합(EU)을 떠나는 상황에서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하는 것이 영국이나 EU에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유럽의회 선거참여 비상계획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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