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 딛고 인권지킴이로…서울시 복지상에 김동현 변호사

입력 2019-04-09 11:15   수정 2019-04-09 11:18

시각장애 딛고 인권지킴이로…서울시 복지상에 김동현 변호사
서울시, 장애인 인권분야 수상자 6명 선정…17일 시상식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서울시는 2019년 서울시 복지상 장애인 인권 분야 대상 수상자로 시각장애를 딛고 인권 변호사가 된 김동현(37) 씨를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김 씨는 카이스트를 졸업한 공학도 출신으로 IT 전문 변호사가 되기 위해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에 재학 중이던 2012년 의료 사고로 시력이 심각하게 손상돼 시각장애 1급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좌절하지 않고 학업에 매진, 2015년 법학전문대학원 졸업 후 시각 장애인 최초로 서울고등법원 재판연구원으로 임용됐다.
2017년 3월부터는 서울시장애인인권센터에서 차별·학대 사건 전문 변호사로 근무하며 보험가입 거부로 인한 장애인 차별금지 소송 등 공익 소송을 담당하고 있다. 서울시는 김동현 씨가 긍정적인 자세와 불굴의 의지로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고 사회 정의 구현과 인권 옹호에 공헌한 점을 높이 평가해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올해 추천받은 후보자를 대상으로 심사를 거쳐 장애인 당사자 부문 대상 1명·최우수상 1명·우수상 2명, 장애인 인권증진 지원자 부문 최우수상 1명, 우수상 1명 등 총 6명의 수상자를 선정했다.
당사자 부문 최우수상에는 사람희망 금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 센터장 황백남(지체장애, 52) 씨가 선정됐다. 황 씨는 2011년부터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 총연합회장을 맡아 장애인 활동보조서비스 24시간제 도입에 힘을 보탰고, 장애 동료 간 상담매뉴얼을 개발·보급했다.
우수상에는 해냄복지회 굿잡 자립생활센터 김재익 소장(뇌병변장애, 55)과 노원구수어통역센터 센터장 이상현(청각장애, 64세) 씨가 공동 선정됐다.
장애인을 위해 노력한 시민과 단체에 수여하는 장애인 인권증진 지원자 분야 최우수상에는 2003년부터 '아름다운 기부 캠페인'을 진행해 온 ㈜에스원이 선정됐다.
우수상은 장애인 재활 스포츠용품 제작업체(포티움) 대표 엄성흠(40) 씨에게 돌아갔다.
시상식은 17일 오전 11시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열린다.
okk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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