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 걸프전때 유출 원유 분석…독성물질 발생 확인

입력 2019-04-09 09:47   수정 2019-04-09 10:01

30년 전 걸프전때 유출 원유 분석…독성물질 발생 확인
한미 연구진 "기화 현상과 광분해 산화 현상 원인"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한미 연구진이 쿠웨이트 사막에 방치된 걸프전 유출 원유를 분석해 30년간 진행된 변화 양상을 읽어냈다.
9일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에 따르면 생의학오믹스연구부 박문희·김영환 박사팀은 경북대 화학과 김성환 교수팀·한국외대 환경학과 강구영 교수팀·미국 캘리포니아 대 리버사이드 캠퍼스(University of California, Riverside) 허만회 연구원팀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이런 성과를 거뒀다.
연구팀은 쿠웨이트 부르간(Burgan) 지역 오염 토양에서 깊이별로 채집한 시료를 분석했다.
KBSI와 경북대 팀은 유류 성분 동정과 성분 화학적 변화를 살폈다.
한국외대에서는 쿠웨이트 유정 시료 채취를, UC Riverside는 화학적 조성 결과의 통계적 분석을 맡았다.

그 결과 사막의 높은 표면 온도에 따른 기화 현상과 광분해로 산화 현상을 보이면서 독성을 지닌 환경 오염물질(분해 산물)이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
원유의 해양 유출 사고와 비교해서는 화학적 변화가 적었다.
사막의 건조한 환경에서는 미생물 분해 같은 효과가 미미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유출된 원유뿐 아니라 풍화로 생긴 분해 산물 중에도 환경오염 물질이 포함돼 있었는데, 이들을 제거하고 환경을 복원하려면 유출 원유의 화학적 변화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쿠웨이트는 현재 이라크의 전쟁배상금을 활용해 걸프전 원유유출 피해 극복 노력을 하고 있다.

이번 연구성과는 토양오염 복원에 필요한 기초정보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KBSI 김영환 박사는 "걸프전 유출 원유 외에도 다양한 유출 원유 성분을 확인해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할 계획"이라며 "환경 오염물질을 정확히 확인하고 이들의 유해성을 예측할 수 있는 분석법까지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논문은 지난달 19일 국제 학술지 '위험 물질 저널'(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 온라인판에 실렸다.
walde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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