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경기실사지수 서울 90선 회복…지방 대부분 50∼70선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봄 성수기에 들어서면서 서울, 세종 등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분양시장이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겼다.
하지만 일부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은 여전히 침체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이달 분양경기실사지수(HSSI)가 서울(96.0)은 90선, 경기(86.2), 광주(83.3), 세종(88.2)은 80선을 회복하며 봄철 분양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고 9일 밝혔다.
HSSI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분양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주택사업을 하는 업체(한국주택협회,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들)를 상대로 매달 조사한다. HSSI가 100을 초과하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것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서울이 90선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만이다. 지난 2월(78.1)과 3월(79.6) 80선이 무너졌던 데 대한 기저효과와 특정 인기단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
봄 분양시장 기대감이 전국적으로 나타난 것은 아니다.
지방은 광주, 세종 등 일부 지역을 빼면 50∼70선에 머물렀다.
특히 부산은 전월보다 19.8포인트 하락한 45.8에 그쳐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전국 전망치는 69.4로 전월보다 6.4포인트 올랐으나 7개월 연속 60선을 이어갔다.
연구원은 "봄철 분양 성수기 기대감이 서울, 수도권과 일부 광역시에 반영돼 전망치가 다소 호전됐으나 특정 단지 중심의 국지적 현상으로 판단된다"며 "시장은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인식이 우세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실적치는 서울(88.0), 인천(71.4), 경기(80.0), 세종(82.3)이 전월보다 10포인트 이상 올랐다.
그 외 대부분 지역에서도 전월 저조한 실적에 대한 기저효과로 상승세를 보였다.
10포인트 이상 하락한 지역은 부산(41.6)과 대구(70.3)로 집계됐다. 특히 부산은 2017년 9월 조사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40선을 기록했다.
기업 규모별 전망치는 대형업체 63.7, 중견업체 78.3으로 중견업체보다는 대형업체가 이달 분양시장에 대해 보수적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물량 전망치의 경우 분양시장 전반의 침체에도 성수기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면서 전월 대비 6.6포인트 오른 95.4를 기록했다.
미분양 전망치는 전월보다 1.0포인트 떨어진 108.0이었다. 다만 악성 미분양이라고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이 지난 1월 1만7천981호에서 2월 1만8천492호로 꾸준히 늘고 있어 미분양 위험은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이달 전국 예상분양률은 71.1%로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예상분양률은 서울(80.8%)을 제외하면 80% 미만에 그쳤다. 서울도 전월보다 2.3%포인트 하락해 적극적인 분양위험 관리가 필요한 시점으로 판단됐다.
분양가격 전망치는 전월보다 7.9포인트 오른 100.0을 기록했다.
연구원은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하고 분양사업 여건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짐에 따라 적정 분양가격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분양가격의 지역별 양극화 현상 역시 계속되고 있어 분양사업자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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