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일보 "중국, 대국으로서 특별한 책임 감당해야"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말 유럽을 방문한 지 2주 만에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유럽을 방문해 경제 협력 논의에 나섰다.
미중 무역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중국의 최고위급 지도자가 잇따라 유럽을 방문해 경제 협력과 환경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유럽을 포섭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9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리 총리는 8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 도착했다.
리 총리는 방문 기간 '중국·EU 정상회의'에 참석해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장클로드 융커 집행위원장 등을 만나 자유무역과 환경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 양측 기업과 시장에 대한 공정한 대우 등을 포함한 경제 협력과 양자 협력 강화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리 총리는 브뤼셀 공항에 도착한 뒤 "중국과 유럽은 세계 양대 시장이자 양대 세력으로서 상호 간 중요한 협력 동반자 관계"라며 "중국은 유럽의 일체화를 지지하고, 유럽과 다자주의와 자유무역, 국제사무에 관해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정상회의 이후 공동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중국·유럽 혁신협력 대화에도 참석한다.
인민일보 해외판은 리 총리의 유럽 방문과 관련해 논평을 내고, 중국이 대국으로서 특별한 책임을 감당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인민일보는 "대국의 행위는 국제사회에 큰 여파를 주고, 대국간 관계는 국제사회에 늘 영향을 끼친다"면서 "대국은 대국으로서 반드시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어 "대국은 역사적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면서 "단일 패권국가가 글로벌 공급 사슬을 주도하면 세계 경제뿐 아니라 각국 경제를 효과적으로 수호할 수 없다는 것은 역사적으로 증명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충돌하지 않고, 대립하지 않으며, 상호 존중과 협력 공영을 핵심으로 하는 신형 대국관계를 통해 대국 간 협조와 협력을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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