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급 확인…문화재청 평가회의, 산단 사업 진주시 의지 중요
(진주=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경남 진주시 정촌면 진주뿌리일반산업단지(이하 뿌리산단) 조성 터에서 발견된 7천여개 공룡발자국 화석지를 보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역사진주시민모임과 진주환경운동연합 등 9개 시민사회단체는 9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뿌리산단 터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을 현장 보존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진주지역 유래를 1억만년 이전으로 앞당겨 줄 유산이 나타난 것으로 국가문화재로 지정하고 현장에서 그대로 보존돼 우리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한다"고 밝혔다.
발굴조사를 했던 진주교육대 한국지질연구소에 따르면 이 산단 터에서 확인된 공룡발자국 화석은 현재까지 7천714개에 달한다.
이는 세계 최대 공룡화석인 볼리비아에서 발견된 5천여점을 훨씬 웃돈다.
우리나라 최대 공룡발자국 화석지인 고성군 덕명리 해안도 2천여점이다.
이곳에서는 완벽하게 보존된 소형 육식 공룡 발자국 피부 자국 화석을 비롯해 길이 1㎝에 불과한 세계에서 가장 작은 랩터 공룡 발자국 화석 등 크고 작은 육식·초식 공룡 발자국이 대규모로 확인돼 학계에도 관심을 보인다.
진주에는 현재 천연기념물 제390호 진주 유수리 백악기 화석산지, 제395호 진주 가진리 새발자국과 공룡발자국 화석산지, 제534호 진주 호탄동 익룡·새·공룡발자국 화석산지 등 3곳이 국가문화재인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이들은 "이번 발견은 진주지역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3곳을 합친 것에 못지않은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성과"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산단 터에 있는 공룡발자국 화석을 현장 보존하고 진주시는 공룡발자국 화석의 발굴과정과 성과를 시민에게 널리 알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이후 공룡발자국 화석 보존을 위한 범시민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세계 최대급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산단 조성지는 진주시(40%), 민간사업자인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60%)이 공동 출자해 2016년 9월 공사를 시작했으며 내년 3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시는 현재 이 산단 공룡발자국 화석지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문화재청은 지난 4일 오후 이 산단 화석지를 찾아 1차 현장 확인을 했으며 이후 평가회의를 거쳐 보존 여부와 방법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choi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