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수출 늘리려는 기업에 좋은 징조"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북한이 경제 건설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가운데 중국 기업들이 조심스럽게 북한 시장에 대한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리모델링을 끝내고 개업하는 평양의 대성백화점을 찾았다는 보도가 전날 나온 것에 주목했다. 백화점 방문은 경제 발전에 긍정적인 신호라는 것이다.
뤼차오(呂超)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김 위원장의 백화점 방문은 북한이 주민의 생활 수준을 향상하려 애쓰면서 일용품을 더 많이 수입할 의사가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면서, 많은 중국 기업들이 고무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동부 장쑤성의 한 방직업체에서 수출 업무를 하는 리광은 북한에서 섬유 수요가 많다면서 이번 백화점 방문이 자신의 회사처럼 북한에 수출을 늘리려는 곳에는 좋은 징조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불확실성 때문에 지난해 대북 수출 금액은 20만 달러밖에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평양국제무역박람회에 참가해 상황을 살펴보고 더 많은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면서 북한을 "기회의 바다"라고 칭했다
중국의 수출업자들 외에 투자자들도 투자 환경을 파악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하는 등 관심을 키우고 있다.
한 관계자는 유엔의 대북 경제제재가 그대로 있기 때문에 대다수 투자자가 아직 관망 중이지만 투자 의향을 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 당국 역시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특히 중국인 투자자들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인 투자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북한의 법률회사가 지난 1일 중국을 방문해 외국인투자 관련 법률과 정책을 설명하고 외국인 투자자의 권리를 적법하게 보호할 것이라고 약속하기도 했다.
뤼 연구원은 이웃 나라인 중국과 북한은 협력의 기반이 튼튼하며 수송도 편리하기 때문에 기업 협력에서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기나 운송 같은 많은 분야에 중국인 투자자들이 투자할 수 있다"면서 유엔 제재가 해제되면 양자 간 무역이 점차 늘 것이라고 기대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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