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건물에 가리는 부산항 크루즈 안내등 해결책 찾았다

입력 2019-04-09 11:24  

고층건물에 가리는 부산항 크루즈 안내등 해결책 찾았다
국제여객터미널 주차장에 높이 26m 지향등 추가 설치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부산 북항 재개발지에 신축 중인 고층건물이 크루즈선의 안전한 입항을 돕는 도등(導燈) 불빛을 가리는 문제가 2년 만에 해결책을 찾았다.
부산해양수산청은 건축주인 협성르네상스 측이 오는 7월까지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옆 임시 주차장에 높이 26m의 지향등(指向燈)을 추가로 설치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지향등은 하나의 철탑 상부에 3가지 색깔(적색, 백색, 녹색)의 불빛을 비추는 등기구를 설치, 입항하는 크루즈선이 항로의 중심을 비추는 백색 불빛을 보고 항해하도록 알려주는 시설이다.

기존 도등은 북항 재개발지 내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 입항하는 크루즈에 안전한 항로를 알려주기 위해 2014년 6월 수정산과 엄광산 꼭대기에 설치됐다.
2017년 3월 부산시가 협성르네상스가 신청한 지상 61층(약 200m)짜리 건물 신축을 허가하면서 건물 완공 후에 도등이 가리게 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도등 불빛이 건물에 가려 보이지 않게 되면 입항하던 크루즈선이 안전한 항로를 벗어나 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이 문제를 놓고 부산해수청은 원인 제공자인 협성르네상스가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협성 측은 2008년에 이미 최고 200m 높이까지 건물을 지을 수 있게 도시관리계획이 고시됐는데도 해수청이 이를 모르고 도등을 설치한 때문이라고 맞서 갈등을 빚기도 했다.
부산해수청은 2018년 5월부터 전문가 10명과 협성르네상스가 참여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거쳐 지향등을 추가로 설치하는 방안을 최적으로 대안으로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지향등은 협성르네상스가 설치하고, 부산해수청은 관리와 운영을 맡기로 했다.
lyh9502@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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