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힝야 '보트피플' 말레이시아行 증가…"공해상에 200여명"

입력 2019-04-09 12:11  

로힝야 '보트피플' 말레이시아行 증가…"공해상에 200여명"
방글라데시 난민촌 비좁고 미얀마군 박해 심해 탈출 증가 관측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로힝야 난민 40여명이 한 달여 만에 말레이시아 해변에서 경찰에 적발되면서 '로힝야 보트피플'의 말레이시아 탈출 행렬이 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9일 AP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경찰은 전날 북부 펄리스주(州) 한 해변에서 로힝야족 난민 41명을 적발해 이민국으로 넘겼다.
성인 남성 및 소년들인 이들은 한 사람당 111만원가량을 밀입국조직에 건넨 뒤 수 백명의 다른 로힝야족과 함께 대형 선박에 올라탔다가 태국 영해 인근에서 소형 선박으로 갈아타고 말레이시아 해변에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도 로힝야족 난민 30여명이 배를 타고 같은 장소에 도착한 바 있다.
교도 통신은 이와 관련해 이번에 경찰에 적발된 이들이 미얀마 내 내국인 난민 캠프를 탈출했다면서, 미얀마 군부의 로힝야족 박해로 인한 탈출 행렬이 늘 것으로 우려된다고 전했다.
EFE 통신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내 로힝야족 인권단체는 지난 7일 미얀마 라카인주(州) 에서 자행된 미얀마군의 공습으로 로힝야족 20명 이상이 숨지고 5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주장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AFP 통신에 "해상 검문검색이 강화되지 않는다면 더 많은 로힝야족이 배를 타고 말레이시아로 향할 것이 우려된다"면서 "현재도 약 200명의 로힝야 난민이 태국 인근 공해상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은 불교가 주류인 미얀마에서 박해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과거에도 종종 자신들을 받아주는 말레이시아를 향해 무작정 밀항을 시도했다.
그러나 태국 정부가 강력한 단속에 나서면서 로힝야족 보트피플은 한동안 자취를 감췄다가 지난해부터 조금씩 다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인권단체들은 비좁은 방글라데시 난민촌 생활에 염증을 느끼거나 미얀마군 박해에 위협을 느낀 로힝야족 난민들의 해상탈출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로힝야족 '보트피플'의 밀항은 벵골만의 기상상태가 양호한 11월부터 이듬해 3월 사이에 주로 이뤄진다.
sout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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