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광주행 항공기 착륙 중 바퀴 파손…인명피해 없어(종합2보)

입력 2019-04-09 17:02   수정 2019-04-09 17:15

김포-광주행 항공기 착륙 중 바퀴 파손…인명피해 없어(종합2보)
후속 항공편 29편 결항…일부 무안공항으로 대체해 운항
국토부 사고조사위 사고원인 조사 중…항공사-공군 측 원인 입장 차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광주공항에 착륙 중이던 아시아나 항공기 바퀴가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9일 아시아나항공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광주 광산구 광주공항 동편 활주로에 착륙하던 김포발 아시아나 OZ8703편 A320 항공기 앞바퀴가 파손됐다.
항공기에는 기장 2명과 승무원 4명, 승객 111명이 타고 있었지만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착륙 과정에서 앞바퀴가 군용 항공기 초과저지장비에 걸려 파손된 것으로 추정했다.
초과저지장비란 활주로 양 끝에 설치돼 착륙한 항공기가 속도를 줄이지 못했을 때 활주로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안전장치다.
초과저지장비에 달린 케이블이 항공기 바퀴에 달린 고리(후크)에 걸려 속도와 경로를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광주공항 활주로를 관리하고 있는 공군 제1전투비행단 측은 이러한 아시아나 측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공군 관계자는 "해당 장비는 전투기가 착륙할 때 사용하는 것으로 민항기가 운행할 땐 작동시키지 않는다"며 "게다가 사고 여객기는 이 장비가 있는 활주로 가장 끝부분을 지나지도 않았다. 이 장비 때문에 바퀴가 파손될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사고 직후 조사관 2명을 현장으로 파견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사고 발생 직후 사고 원인을 초과저지장비로 지목했던 아시아나 측은 이후 공식입장을 통해 "활주로에 이물질이 있어서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국토부 조사가 진행중인 만큼 명확한 사고원인에 대한 판단은 보류해 달라"고 밝혔다.

사고 직후 활주로에 세워진 항공기에서 내린 승객들은 운송용 버스를 타고 공항 터미널로 이동했다.
항공기가 활주로에 세워지면서 이날 광주공항에서 출발과 도착 예정인 29편의 항공편이 모두 결항됐다.
광주공항에는 2개의 활주로가 있지만 나머지 한 곳은 공사중으로 이용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항된 항공편 중 9편은 전남 무안공항에서 대체 항공편을 운항했다.
무안공항에 기존 노선이 없는 항공사들은 운항을 취소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항공기가 활주로에서 정비 장소로 이동할 수 있도록 임시조치를 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착륙하는 과정에서 바퀴가 파손되는 사고는 굉장히 드문 일"이라며 "사고 원인은 여러 상황이 있을 수 있어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고 면밀하게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in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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